선동열 감독, 내야 보강된 한화 전력 변화

지난 해 초보 사령탑으로 프로야구 삼성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던 선동열(43) 감독은 한화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28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시범경기에 앞서 쾌조의 5연승(2차례 무승부 포함)으로 선두를 질주 중인 LG가 화제에 오르자 "LG가 좋아지긴 했어도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한화가 올 해 우승 후보 아니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그는 이어 "LG는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다. 하지만 한화는 내야(수비진이) 보강됐고 특히 마무리가 좋아졌다"며 한화의 전력 변화에 부러움을 드러냈다.

선 감독이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까지 나갔던 한화를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 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 해 최대 약점이었던 내야진의 변화.

한화는 지난 시즌 야심차게 영입했던 용병 유격수 틸슨 브리또가 제 몫을 못해주면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0개의 팀 실책으로 내야 수비의 허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해 LG에서 뛰었던 용병 루 클리어가 백제호 대신 2루를 꿰찼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데려온 민완 유격수 김민재가 어느 구단 못지 않은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클리어(지난해 15홈런 등 타율 0.303)와 김민재(2홈런 등 타율 0.277)는 클린업트리오인 제이 데이비스-김태균-이범호와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파괴력을 높였다.

공.수 안정감 못지 않게 투수진 보강은 전력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지난 1999년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주도했던 `특급 좌완' 구대성(전 뉴욕 메츠)의 친정팀 합류는 김인식 감독의 마무리 투수 고민을 말끔히 해소했다.

구대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활약하며 고비 때마다 특유의 배짱 있고 노련한 피칭으로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유승안 전 한화 감독의 대를 잇는 `대형신인' 유원상의 입단도 반갑다.

계약금 5억5천만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원상은 시범 3경기(3⅔이닝)에서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경험을 쌓는다면 큰 일을 낼 재목감으로 손색이 없다.

또 베테랑 송진우, 정민철, 최영필, 김해님과 복귀를 준비 중인 문동환이 포진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은 어느 구단에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4년차 윤규진과 3년차 `듀오' 송창식, 김창훈과, 2년차 양 훈, 좌완 신인 유현진 등 영건 투수들도 마운드의 신.구 조화를 이뤘다.

선동열 감독은 "(어깨를 수술했던)심정수는 정규시즌 전반기까지 수비가 어려워 지명타자를 맡을 수밖에 없다. 양준혁을 외야와 1루 수비를 함께 시키고 있다. 우리 내야진은 나이가 많은 데 한화는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며 부러움을 표현했다.

경기장을 새 단장했고 한국의 WBC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강점인 한화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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