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2)

'임금이 태평관에 거둥하여 사례를 행하고, 인하여 다례를 행하였다.

도승지 이극증에게 명하여 화장(花匠)·숙수(熟手 ★) 아홉 사람에게 각각 흑마포 4필씩을 주게 하였다.'-<성종실록 원년(982) 5월 17일>

[중부매일 조혁연 대기자] 조선 성종대 궁궐에서 제법 큰 잔치가 있었던 모양이다. 성종이 잔치를 준비했던 화장과 숙수(★)에게 '수고했다'며 흑마포 4필씩을 줬다.

생화(生花)를 짧은 시간에 키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화장은 조화(造花)를 만드는 쟁이다.

숙수는 남성 전문 요리꾼, 요즘 말로 하면 '셰프'(chef)다. 숙수는 천민이면서 세습직이었다.

그들은 궁궐 밖에 거주하며 10세 전후의 아들을 조수(助手)로 데리고 다니면서 요리 기술을 전수했다.

그들이 훗날 고관집의 잔치도 준비하면서 궁중요리가 궁궐 담장을 넘어 민가로 퍼져나갔다.

숙수는 달리 칼자(刀子)라고도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