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심서윤 청주시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겨울 방학이 한창인 2월, 방학 기간을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계획하거나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 친구 등 지인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요즘이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다 보면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다양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을 비롯해 독감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도 유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진 점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까지 유행하며, 감염력이 강하고 면역 유지 기간이 매우 짧아 재감염의 가능성 또한 높다. 또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사흘까지 살아있으며 영하 20도에서도 죽지 않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고, 껍질은 벗겨 먹기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기(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끓인 물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전파경로나 증상이 유사하다.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주로 발열, 기침 등 급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 초 호흡기 감염병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일반 성인에게서는 감기 수준의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의 경우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중증 감염까지 진행될 수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방학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만큼 위험 국가 여행 시 현지 유행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동남아·아프리카와 더불어 지난해 유럽에서 홍역 환자가 45배 급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홍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국가 감염병 발생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기 ▷출국 전 예방접종, 예방약, 예방 물품 챙기기 ▷해외여행 시 동물 접촉 피하기 등 감염병의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해외여행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서윤 청주시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심서윤 청주시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청주시 보건소에서는 동절기 비상방역체계를 1월 19일부터 2월 18일까지 운영하여 감염병 발생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및 확산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나와 가족, 이웃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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