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주신도시 항공사진 / 충주시
서충주신도시 항공사진 / 충주시

전국 자치단체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지방소멸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유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세수 증가, 상권 활성화 등 경제 파급 효과가 커 비수도권 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청주시의 SK하이닉스 유치는 지자체의 기업 유치 성공 사례로 꼽힌다.유치 이후 인구 증가는 물론 지방세수가 크게 증가했다.청주시에 따르면 2023년 5월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구성원 중 청주에 주소지를 둔 직원이 7천 명을 돌파했다.2022년 말 기준 청주캠퍼스 임직원은 8천203명이며, 이 가운데 청주 시민은 전체의 86%인 7천70명으로 집계됐다.4인 가구로 환산하면 3만 명에 이른다.청주 소재 단일 기업에서 최대 규모다.

청주캠퍼스 구성원은 공장 증설과 함께 꾸준히 늘었다. 2018년 5천938명에서 2019년 6천195명, 2020년 6천275명, 2021년 6천624명, 2022년 7천60명으로 증가하는 등 지방 소멸 위기에서 청주 인구 증가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지방세수 증가 효과도 엄청나다.2022년 SK하이닉스가 청주에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는 917억 원으로 18홀 기준 골프장이 연간 내는 지방세 2∼3억원의 30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수도권과 인접하고 국토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내세워 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도내 자치단체는 SPC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지방산업단지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충북도는 민선 8기 1년6개월 만에 전체 목표의 66%인 39조8천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올렸다.올해 목표는 10조 원 이상이다.

하지만 도내 한 자치단체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산단 개발이 늦어져 기업 유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충주시에 따르면 현재 공급이 가능한 산업용지는 지난해 준공한 동충주산단 뿐이며, 대부분 분양돼 30%인 25만㎡ 만 남았다.

현재 추진 중인 6개 산단도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돼 사실상 기업 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산단 계획이 승인 고시된 곳도 드림파크산단과 비즈코어시티산단 두 곳에 불과하다.드림산단은 보상 중이고 비즈코어는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게다가 충주시가 지분에 참여한 드림산단은 긴급 수혈 PF자금 770억 원이 모두 소진되면서 보상이 중단돼 2027년 준공이 불투명하다.

투자 유치는 산업 용지 공급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용지가 없으면 기업 유치는 그림 속의 떡이다.용지를 확보해도 재정 지원, 세제 혜택 등 온갖 정성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다.충주시는 말 뿐인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는 극약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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