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디자이너·민화 주인공 돼보며 꿈·상상력 '무럭무럭'

지난해 12월 26일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식이 열린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세종시
지난해 12월 26일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식이 열린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세종시

[중부매일 신서희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국립어린이박물관은 키즈카페보다 더 재미있다는 이용자들의 평가속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 평균 500~600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기에도 손색이 없다.

1층 출입구부터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예술적 가치를 뽐내면서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신서희
국립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신서희

어린이박물관은 다양한 주제의 전시·체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증진시키고 미래 융합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종합박물관으로 개관했다.

특히 국가가 직접 건립하고 운영하는 국내 첫 독립형 국립어린이박물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립된 형태의 국립기관으로 다양한 주제의 체험을 통해 어린이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 전문기관은 국내 최초다. 국내 대부분의 어린이박물관은 성인 중심의 국립박물관 부속이거나, 공립어린이박물관이 어린이 문화시설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박물관은 연면적 7085㎡,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조성됐다. 전시 시설은 기획전시실과 3개의 상설전시실로 꾸며졌다. 박물관단지 내 개별박물관의 전문 주제인 △도시건축 △디자인 △문화유산 △기록문화·지구마을 등 특성화된 전시주제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어린이가 참여해 만드는 전시·공간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신서희
국립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신서희

기획전시실은 지구를 주제로 인류가 만든 도구를 어린이가 체험을 통해 탐구하도록 구성했고, 상설전시실은 영유아(36개월 미만)를 위한 '숲속놀이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도시·건축, 디자인, 기록문화를 주제로 구성한 '도시디자인놀이터'와 '우리문화놀이터'로 구성했다. '도시디자인놀이터'에서 도시디자이너가 되어 도시를 설계하고, '우리문화놀이터'에서는 민화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킨다. 아울러 어린이의 호기심과 예술적 상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현대미술작가와 협업하여 국립어린이박물관의 로비, 복합휴게공간, 전시실을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건물은 높은 실내 층고와 오픈형 천장마감 등으로 개방감을 높이고, 특수 외벽타일을 설치해 심미성이 우수하게 설계됐다. 기획전시실은 지구를 주제로 인류가 만든 도구를 어린이가 체험을 통해 탐구하도록 했다. 상설전시실은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위한 '숲속놀이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도시·건축, 디자인, 기록문화를 주제로 구성한 '도시디자인놀이터', '우리문화놀이터' 등으로 이뤄졌다.

김진희 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 전시교육실장이 체험시설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서희
김진희 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 전시교육실장이 체험시설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서희

김진희 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 전시교육실장은 "모든 시설이 완전히 문을 연 것은 아니다"라며 "가져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피크닉룸은 1월 말 정도에 공사가 완료된다. 이밖에도 다른 시설을 추가하거나 보완할 계획이 있다"고혔다.

그러면서 "하루에 5~600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찾아오는데, 이 중 30% 정도는 공주, 청주, 대전 등 인근 지역 주민 분들이다"라며 "모든 학부모와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개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충청권 어린이 가족,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 최민호 세종시장, 관계전문가, 전시물 작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26일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식이 열린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최민호 세종시장 등이 국립세종박물관에 입장하고 있다. /세종시
지난해 12월 26일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식이 열린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최민호 세종시장 등이 국립세종박물관에 입장하고 있다. /세종시

개관식에서 윤 대통령은 "어린이박물관은 옛것을 전시해 놓고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만지고, 물건들을 가지고 작업도 하면서 꿈과 상상을 많이 하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서 "어린이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다. 추운 겨울 집안에만 있지 말고 부모님 또는 친구들하고 박물관에서 많이 뛰어놀아서 튼튼한 어린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여러 분야의 주제와 기획전시로 어린이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어린이박물관협회와 협력하여 국제적인 학술행사 등을 통해 어린이박물관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은 개관기념 이벤트로 기획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오는 29일까지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 관람은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nmcik.or.kr)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사전예약할 수 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는 동안 부모들이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신서희
국립어린이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는 동안 부모들이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신서희

김형렬 행복청장은 "국립어린이박물관이 개관함으로써 국립박물관단지가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수도권과 지역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전 국민, 나아가 세계 각국에서도 즐겨 찾는 문화적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박물관단지에는 국립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가기록박물관이 '29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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