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보고서, 충남 31%·세종29%·대전25%↓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수주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38%나 줄면서 전국 세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지난해 수도권 건설 수주는 86조8천억원이다. 이는 전년(110조7천억원)보다 21.6% 줄어든 수치다.

앞서 2018년 71조3천억원에서 2022년 110조7천억원으로 4년간 건설 수주가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해 멈췄다.

지방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지방 건설 수주액은 88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줄었다.

지방 역시도 2019년 67조8천억원에서 2022년 105조7천억원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된 건설 수주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반전됐다.

이번 건설 수주액 감소는 양호한 토목 분야 수주 실적에도 건축 쪽 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도권 건축 수주는 63조2천억원으로 전년(92조2천억원) 대비 31.4% 줄었다. 이는 최근 5년간 최저치다. 토목은 23조6천억원으로 전년(18조5천억원)보다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방은 지난해 토목 수주 실적은 35조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축 수주는 52조7천억원으로 전년(74조8천억원)보다 29.6% 감소했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주 실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상 및 충청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구는 건설 수주액이 46.1%나 줄면서 감소 폭이 전국서 가장 컸다.

이어 ▷전남 40.4% ▷충북 38.7% ▷경남 36.4% ▷충남 31.5% ▷강원 29.5% ▷세종 29.0% ▷대전 25.8% ▷제주 24.4% ▷경기 22.2% ▷서울 20.5% ▷인천 20.2% ▷경북 19,5% ▷부산 17.6% ▷전북 1.5%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울산 117.3% ▷광주 122.1% 늘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 수주는 대부분이 아파트와 같은 주택 공사"라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수도권 건축 수주까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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