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문학] 허건식 서일대 겸임교수

밀레니얼세대와 알파 세대 사이의 세대로 1996~2010년대 초반생을 Z세대로 불린다. 이 세대는 세계인구중 77억명으로 32%를 점유하고 있어 가장 큰 규모의 세대이며, 이들은 향후 몇 년 후면 경제인구의 중심에 서게 되며 가장 큰 소비력을 가진 세대가 된다.

이들의 부모세대들은 아이들이 왜이리 소극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질까 걱정한다. 자녀들이 디지털 생활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이전 세대가 의존했던 전통적인 형태의 커뮤니티를 만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 이후 태어나고 성장한 이들은 쇼셜미디어를 비롯해, 온라인 비디오게임, 스마트폰, 인터넷 등에 익숙하며 온종일 열린 세상에 살고 있다. 또한, 주의집중시간이 8초로 매우 짧아서 빠른 판단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메시지가 빨리 전달되지 않으면 금새 사라진다. 여기에 가치 중심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건강한 먹거리와 운동을 강조하는 부모들의 환경에 의해 성장했고 그 부모들은 이들의 미래를 위한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들은 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스포츠역시 보는 것보다는 직접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또한 한 국가에 머물지 않고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거대한 네트워크의 환경에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살아가며, 대면 보다는 온라인을 자주 사용하여 의사소통 역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이들은 스포츠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주요 통계들을 보면 기존 올림픽 스포츠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스포츠를 '전통스포츠'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 스포츠에 대해 다른 세대들에 비해 흥미가 낮다. 이러한 현상은 축구, 골프, 야구 등에서 청소년 참여율이 감소하고 오히려 그들이 이야기하는 비전통스포츠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기존 올림픽종목의 퇴출과 청소년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채택하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에서 브레이킹(비보이)가 청소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이라는 이유로 채택되었고, 그 이외의 종목들도 다양한 변화를 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다.

이들은 TV시청보다는 관심있는 스포츠중계를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스포츠활동에서도 기존 스포츠를 대체하면서 경쟁적이기 보다는 스스로 도전하는 스포츠와 기존 스포츠들의 혼합형 스포츠들을 선호한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의 영향으로 e-스포츠와 가상현실스포츠(VR스포츠)에 호감을 가지며 스스로를 가상의 주인공이 되어 참여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스포츠는 사라지는 것일까? Z세대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Z세대들의 특성상 길고 지루한 스포츠보다는 경기규칙 개정이 필요하며,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하여 승부의 공정성,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경기개발, 첨단기술과 즐길 수 있는 경기장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류의 장을 만들어 흥미를 유발하고 그들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사용할 수 있는 플렛폼 개발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협회에서는 이 세대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TV중계에 의존하기 보다는숏폼 비디오 스포츠 콘텐츠와 같은 이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개발하며, 평등, 포용성, 다양성은 Z세대 DNA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지역적이 아닌 글로벌한 환경을 조성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허건식 서일대 겸임교수
허건식 서일대 겸임교수

팬이 없으면 스포츠의 흥행 모델은 작동하지 않는다. Z세대와 스포츠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미래 스포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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