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기범 괴산군 경제과 일자리창출팀장

'23년도 국가 합계출산율 0.72명, 세계 어디에도 없는 최악의 출산율로 경제도 안보도 희망찬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인구 파고'가 대한민국을 몰아치고 있다.

우리 지역의 경우는 어떠한가? 지난해 충북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증가한 성과를 냈지만, 괴산·보은·옥천·영동 등 다수 인구감소지역은 대책 없이 떨어지는 출생아 수로 여전히 아기 울음소리 듣기 어려운 실정이다.

저출산의 나비효과로 이어지는 인구절벽, 인구지진 등의 비관적인 전망과 함께 당장 시급한 문제는 인구 유출이다. 특히 경제를 이끌어 갈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감소는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산업현장 내 심각한 인력난으로 이어져 인구 이탈을 더욱 촉진 시키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지금 괴산군의 화두는 인구, 또 인구다.

괴산군은 지방소멸 극복을 민선8기 군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발촉에 앞장서고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지만,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의 틈새를 마련하기까지 요원한 상황이다.

당장 인구를 끌어 올리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출산수당, 전입장려금 등이 단기간 효과를 보일 순 있어도, 장기적인 인구유입을 위해선 정주여건 개선 등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중요하다.

특히, 인구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 농가의 인력난 해소와 연쇄적인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선 행정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민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일자리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

괴산군은 지난해에 이어 도시근로자 사업과 일손이음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상생형 일자리 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군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일자리 사업으로 지역 일손 부족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세 이상 건강한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시근로자 사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유휴인력 매칭을 통해 일자리 제공 및 소득 증대를 유도하는 사업으로 1일 4~6시간 근무 제공과 인건비의 40%를 지원해 준다.

괴산군은 올 한해 도시근로자 사업의 대대적인 확대를 위해 주민 설명회, SNS 홍보, 현수막 게첨 등으로 본 사업을 널리 알리고 군민 참여를 독려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가와 기업 일자리 현장에서 일손봉사 참여를 통해 일정 실비를 지원해 주는 일손이음(舊. 생산적 일손봉사) 사업과 재난·질병 등으로 인력이 긴급히 필요한 취약계층에 일손지원 기동반을 신속히 투입해 일손 부족의 빈틈을 촘촘히 메꿔나갈 계획이다.

괴산군 기관단체에서도 일자리 문제 극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지난 5일 괴산군과 중원대, 노인회, 기업경영인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이장협의회, 적십자봉사회 등이 참여한 '지역상생형 일자리 사업 활성화 업무협약'으로 일자리 위기 극복과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함께 펼칠 계획이다. 또한, 11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일자리지원네트워크 협의회의 내실 운영으로 일자리 정보 및 주요 동향을 신속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정책도 확대 추진한다.

김기범 괴산군 경제과 일자리창출팀장
김기범 괴산군 경제과 일자리창출팀장

일자리 문제는 군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극복할 수 있다. 괴산군 추진하는 지역상생형 일자리 사업이 일손부족 해결과 지역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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