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황종연 충북농협총괄본부장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금융기관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997년 말에 발생한 IMF 사태와 이로 인한 부실 금융기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경험한 많은 국민들 입장에선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언론을 통해 건설사 부도 위기와 부동산 개발 PF 부실이 보도되는 날에는 실제 금융기관 창구로 본인 예금이 안전한지를 묻는 고객들 전화가 부쩍 늘어난다고 한다.

필자 역시 얼마 전에 지금은 전역을 하고 작은 농촌마을에서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군대 시절 선임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귀촌을 하면서 지역농협에 맡긴 본인 예금이 안전한지를 묻는 내용이다.

이렇듯 시중은행과 달리 농축협에 맡긴 예금은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농축협 예금은 안전하다.

이는 지역 농축협(이하 농축협) 역시 일반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1년 처음 시행된 '농업협동조합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이하 보호기금)'을 통해 고객의 소중한 예금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협은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서 예금자 1인당 농축협 별로 5천만 원까지 보호하고 있다. 보호대상에는 개인 뿐 아니라 법인도(국가, 지자체 등 제외) 포함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보호기금의 관리기관으로 전국 1천111개 농축협으로부터 예금 보험료를 받아 예금자 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농축협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 농축협 상호금융 안전성과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1년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 도입 이후 농축협 파산 등의 사유로 보호기금이 대신 예금을 지급하는 '예금대지급'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농축협 예금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농협 상호금융은 규모도 크고 건실하다. 전국 1천111개 농축협 상호금융 예수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30조 원으로 국내 최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크다.

전국 5천여 개 영업점과 3천350만 명 고객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 최대 고객과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액 리테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구조가 탄탄하다.

무엇보다 무이자자금 등 농협중앙회로부터 차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보도 용이하다.

농축협은 농협법 제1조에 따라 농업인 삶의 질과 농업인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을 증대시키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지난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농협 상호금융은 수많은 경제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그 안전성을 입증해 왔고 농축협 농업인 지원을 위한 수익센터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농업·농촌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민경제 균형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농축협 상호금융은 더욱 발전해야 한다.

황종연 충북농협 총괄본부장
황종연 충북농협 총괄본부장

보호기금 관리기관인 농협중앙회 충북본부장으로 필자 역시 농축협 상호금융 건전성 제고를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그동안 농협 상호금융을 사랑해 주신 농업인과 지역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든든한 농축협 예금을 더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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