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법·자본의 획일화·생태농가·수행 등 5부 구성
14년간 언론 매체 기고한 글 100편 모아

오원근 칼럼집 '자연스러움이 정의다'
오원근 칼럼집 '자연스러움이 정의다'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변호사이자 사)충북시민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오원근씨가 칼럼집 '자연스러움이 정의다'를 출간했다.

지난 2011년 출간한 '검사 그만뒀습니다' 이후 두번째 책으로 언론사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 100편이 실려있다.

그는 이번 책을 총 5부로 구성해 민주주의, 법, 자본의 획일화에 맞섬, 생태농가, 수행 등으로 주제를 묶었다.

오원근 변호사는 칼럼집 출간배경에 대해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검사로 일했을 당시 '정의가 무엇인가요?'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당시 '상황에 따라서 차가울 때 차갑고 따뜻할 때 따뜻한 것들이 어우러져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화두로 삼게 됐고 14년간 지역과 중앙 언론에 칼럼을 쓰고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원근 변호사
오원근 변호사

오원근씨는 1999년 서울남부지검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전 전주 인천지검에서 10년간 재직후 퇴사했다. 지난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에 검사직을 관두고 법무법인 청주로를 거쳐 오원근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청주이주여성쉼터, 청주노동인권센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위원과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서울생태귀농학교에 다녔고 충북 보은에 집을 짓고 살며 도시농부로서의 삶도 병행하고 있다.

책의 다섯가지 주제들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자연스러움'으로 14년 가까이 언론매체에 기고한 글답게 책 제목에 충실한 글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서지현 검사 미투를 다룬 '서 검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의 갑질경영을 다룬 '촛불을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한 때', 윤설열 정권의 친일행보를 비판하는 '아직도 해방공간' 등 날카로운 시각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글들이 눈길을 잡는다.

오원근 변호사는 "총 5개의 주제로 구성된 책을 관통하는 핵심메시지는 '자연스러움'과 '개성'으로 현실에서는 민주주의나 법이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유지하는 쪽으로 악용되고 있으며 불합리한 억압에 대해 맞서 싸워 고유한 권리를 찾아내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의 획일화에 맞서 고유의 감성과 개성을 키워야 하고 생태농사나 내적으로 '그 무엇과도 다른 나'를 찾으려는 수행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자본의 획일화에 맞서 싸우는 일은 '그 무엇과도 다르게' 태어나 한 생명의 의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번 책에는 '정신건강을 해치는 한국언론'이란 글도 담겨 있는데 다양한 언론매체에 칼럼을 기고해 온 그에게 지역 언론에 바라는 점이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오 변호사는 "정치 권력이나 자본이 법과 제도를 이용하여 특정 기득권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공기(公器)인 언론은 마땅히 이를 준엄하게 비판하고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사주의 눈치,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스스로 검열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 뇌물수수 사건으로 공천이 취소됐는데 사건이 불거져나왔을 때 지역 언론이 나서서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어야 했다"면서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해 반문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오는 21일 출판기념회는 책에 쓴 내용을 나누고 수익금 전액을 충북시민재단에 기부해 시민사회 활동에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치나 자본 권력을 감시하는 데는 언론 못지않게 시민사회의 역할이 매우 크며 앞으로도 시민사회에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금처럼 글 쓰고, 수행과 함께 생태 농사짓는 일도 열심히 하면서 제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스스로 확인하는 노력을 계속해 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오 변호사는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청주시 상당구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1층 공연장에서 '자연스러움이 정의다' 출간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책 판매수익금은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충북시민재단을 통해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다양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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