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청주권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처럼 청주권 4개 선거구에서 현역이 배제된 총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석 모두 차지하는 등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4·10 총선에서 민주당 현역은 중진 페널티와 비명계 공천 배제 등에 발목이 잡혀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패배했다. 2022년 청주 상당 재·보궐선거를 통해 5선에 오른 정우택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지난 14일 돈 봉투 수수 의혹에 휘말려 공천이 취소되는 등 현역 4명 모두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청주는 현역이 사라진 가운데 정치 신인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현역 낙천으로 분열된 지지세 결집을 위해 세대교체론을 앞세우며 중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청주는 역대 총선과 달리 정치 신인만으로 대진표가 확정돼 선거 전날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부매일이 충북 지역 신문 3사·방송3사와 공동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청주권 4개 선거구 만18세 이상 남녀 2천2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청주 상당과 흥덕은 민주당이 우세하고, 서원과 청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은 민주당 이강일 후보 50%,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 30%로 이 후보가 20%p 앞섰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이지만 동남·방서지구 신도심 젊은 층 유입과 정 의원의 돈봉투 의혹과 공천 탈락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흥덕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세가 나타났다. 민주당 이연희 후보 48%, 국민의힘 김동원 후보 33%로 이 후보가 15%p 차이로 이겼다. 개혁신당 김기영 후보는 3%, 진보당 이명주 후보는 2%에 그쳤다.

청원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송재봉 후보와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가 42%로 동률이다. 개혁신당 장석남 후보는 2%로 조사됐다.

서원은 검사장 출신인 김진모 후보와 충북도의원을 지낸 이광희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후보 41%, 이 후보 38%로 3%p 차이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조국 혁신당은 흥덕 23%, 상당과 청원 각각 22%, 서원 15%의 지지율을 얻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22~23%, 국민의미래는 31~35%다.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진보당 등은 5%를 넘지 못했다.

현역이 모두 배제된 청주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보수와 진보 중 누가 최종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쥘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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