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조직력 탄탄 '전직 구청장' 간 네번째 맞대결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후보,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후보,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대전 중구는 대전지역에서 가장 늦게 대진표가 완성됐다. 특히 전직 구청장 간 대결이자 네번째 리턴매치라 관심이 쏠리는 지역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 중구 지역구 의원이던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당을 변경하면서 지난 5일 민주당에서 박용갑(67) 전 중구청장이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를 누르며 본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대전 중구 후보자 공천을 위해 이은권·강영환(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채원기(변호사) 예비후보간 3인 경선을 실시했고 영입인재 채원기 변호사가 탈락한 뒤 경선 결선에서 지난 17일 이은권(65) 후보가 공천이 확정됐다.

박용갑 후보는 민선 5·6·7기 대전 중구청장을, 이은권 후보는 민선 4기 대전 중구청장과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두 후보는 대전 중구에서 오랜 정치활동을 해오며 인연이 깊다.

지금까지 역대 선거에서 두 후보는 2006년 4회 지방선거를 처음으로 모두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바 있으며, 전적에서 2승 1패로 박용갑 후보가 앞선다.

민주당의 박용갑 후보는 보수세가 강하지만 고령층에서 지지율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박 후보는 어르신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중구에서 민주당으로 3선에 성공했다.

박용갑 후보는 대전 중구의 많은 낙후 지역을 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층의 주택 보급과 자녀 양육 등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또, 그는 서대전시민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해 호남행 KTX의 증차에 힘을 보태겠다며 이를 공약으로 꼽았다.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을 바탕으로 대전 중구의 현안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겠다는 각오다.

현재 대전시에서 추진 중인 보문산 개발을 활용해, 케이블카와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을 유치해 대전 중구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 후보는 선화로 도로 확장과 한밭체육관 노후 보도 정비·주차장 조성, 선화·용두 재정비구역 내 주차장 건립 등을 공약을 내세우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두 후보 모두 다년간 대전 중구에서의 정치활동을 해온만큼 인지도와 조직력이 탄탄하다.

대전의 대표적 원도심인 중구에 경험 많은 두 후보 중 누가 선거에서 승리해, 정치적 노련함으로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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