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꾀하며 유월의 여름향기를 더욱 싱그럽게 하는 두가지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생명의 호수 대청호에서 선보이는 박효영 전통민화 초대전과 도심 속 청주예술의전당에서 불우이웃을 생각하며 마련한 친환경적 부채전시회가 그것이다. 전통과 환경을 생각하며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을 조화롭게 표현한 두 전시회,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

# 소박한 전통 민화의 세계

일오(日午) 박효영(48)은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청호미술관에서 전통 민화의 향기를 전한다. 풍부하고 다양한 자료를 통해 민초들의 소박한 바람을 담아낸 작품들은 탄탄한 기초위에서 완성도 높은 민화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지난해 중국 제남시와 경기도에서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후 여는 세번째 초대전으로 청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작품은 서민들의 불로장생 염원을 담은 ‘십장생도’와 풍요다산의 꿈을 실은 ‘군리도(어해도)’, 화조도, 모란도 등 200호 짜리에서 8·10폭 병풍에 이르기까지 30여점의 대작과 20여점의 소품들로 구성됐으며 작가 특유의 독자적인 전통 미를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충청민화협회와 한국민화협회 이사, 한밭미술협회 부회장과 화고재 민화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충남대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날고 싶은 새’로 제4회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금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미술기증소장공모전에서는 대상인 서울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의 주요 작품들은 개인 홈페이지 민화파크(minhwapark.com)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 바람(Wind)과 바람(Desire)

충북환경운동연합과 서원대 한국교육자료박물관이 마련한 환경부채 전시회는 ‘바람(Wind)과 바람(Desire)’이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 1·2전시실에서는 부채의 일상적 쓰임에 친환경적 부채 사용을 홍보하기 위한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시원한 바람(Wind)과 함께 친환경, 이웃에 대한 정을 담은 바람(Desire)의 전시회에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소설가 박경리, 도종환 시인 등 유명인사의 글과 그림이 100여점의 합죽선과 조화롭게 어울렸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기로 했다.

서원대 한국교육자료박물관은 국내외 교육관련 자료를 조사, 수집, 연구, 전시하며 매해 1-2회씩 특별전을 개최해 왔는데, 지난 1996년에는 한국의 전통 부채전을 열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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