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귀국 독주회 내달 5일 청주예술의전당서

청주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태진씨(34)가 9년여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첫 귀국독주회를 갖는다.

귀국 후 처음으로 열리는 청주 공연은 고향에서 첫 무대를 갖고 싶다는 김씨의 바람에 의해 마련됐다.다음달 5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무대를 시작으로 9일 오후 7시30분에는 서울 금호 아트홀에서 공연무대를 갖는다.

청주 운호초와 운호중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충북고 재학 당시 정진우 서울대 명예교수의 권유로 선화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연세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독주회로는 첫 무대이다 보니 많이 설레고 또 부담도 됩니다.유학생활은 음악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깨우쳐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배출한 독일 하노버 음대 K.A과정과 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 Konzertexamen과정을 졸업한 그는 스페인san sebastian,madrid의 nueva acropolis,이태리 san bartolomeo,stresa,napoli의 F.Denza,cercola,acqui,candelo,cogoleto 국제 콩쿨에서 입상하는가 하면 스페인 barcelona maria canals국제 콩쿨에서 메달상을 수상하는 등 그동안 활발한 연주 무대를 가져왔다.

고향 청주에서의 공연은 친지와 스승에게 피아니스트로서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더욱 남다른 무대다.공연 프로그램을 시대를 대표하는 곡으로 구성한 이유도 연주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이겠다는 포부에서다.

청주공연에서는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28 ‘전원’을 베토벤 소나타와 같은 4악장 구성해 들려주고 이어 리스트의 광시곡 6번을 연주할 예정이다.리스트의 외향적이고 과시적이며 화려한면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이 곡은 연속적인 옥타브 연주로 인해 듣는 사람으로부터 곡예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마지막 피아노독주곡인 코렐리변주곡은 작곡가 코렐리의 la folia라는 짧은 선율로 20개의 변주곡을 만들었다.우울함과 슬픔,비애감이 곡 전체를 휘감고 있는 곡으로 음악적으로나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곡에 꼽힌다.

김씨는 “서울에 비해 고향인 청주는 음악환경이 열악하다.클래식 중에서도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곡으로 독주회를 열고 고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청주 음악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