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피를 팔아 연명하는 한 가난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경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열린마당극 형태의 연극 '허삼관매혈기'

다음달 전국연극제를 앞두고 지역 극단들의 연극무대도 창작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극단 늘품이 가족 세미뮤지컬로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할 희망에 부풀어 있다면 극단 새벽은 15돌을 맞아 더욱 성숙해진 메시지로 인간 삶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한다.

제24회 충북연극제에서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대상을 수상한 극단 청사는 오는 22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온누리 아트홀)에서 충북대표로 전국연극제(10월 10-28일)에 참가해 경연을 펼친다. 또 차기공연작인 '비오는 날의 祝祭'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서

극단 늘품은(대표 안진상)은 오는 21-24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가족세미뮤지컬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서’(천은영 작)를 공연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신진예술가 지원부문에 극단 대표 안진상씨가 선정되며 무대를 올리게 됐다.

장애아들은 불쌍하다는 동정의 시선을 거두고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이 이 작품의 화두다.화가가 되는 것이 꿈인 지석이. 어느날 고열과 함께 병원에 입원하며 뇌종양을 선고받고 수술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게 되지만 화가에서 성악가로 새로운 꿈을 꾸며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십대 배우가 펼치는 초등학생 연기,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장애마저 극복하며 선사하는 노래와 춤은 연극에 대한 기존 인식을 전복시키며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연극 ‘달라진 저승’과 ‘이수일과 심순애’ 등에 출연했던 배한용씨(24)가 주인공 오지훈 역할을 맡는다.

공연시간은 21-22일 오후 7시,23-24일 오후 4시·7시이며 박동미,노현주,홍순천,안진상,최민정,이세영,이상화,홍준표,이선영,박용배,박초롱씨가 출연한다.관람료는 일반 1만원(5천원),학생 7천원(2천원).

한편 극단 늘품은 ‘우동 한 그릇’(10월)과 ‘넌센스 잼버리’(11월) 공연에 참여할 남자 7명,여자 7명 등 20세 이상의 신입단원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043-266-9003)

# 허삼관매혈기

올해로 창단 15돌을 맞은 극단 새벽(대표 이광진)은 2006충북민족예술제를 기념해 오는 30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허삼관매혈기’를 무대에 올린다.가족파괴와 해체가 난무한 오늘의 현실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주인공은 가족의 위기를 낙천적으로 이겨낸 중국 인물 허삼관이다.

허삼관매혈기는 지난 1996년 중국의 3세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가 발표한 소설로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뒤흔들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문제작.자신의 피를 팔아 연명하는 한 가난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경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따로두지 않고 열린마당극 형태를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는 것 자체가 전쟁과 휴전의 반복이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따뜻함과 여유를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제10회 전국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새벽 정단원 위선일씨가 연출을 맡아 격동의 중국역사(1960년대 전후)를 병풍처럼 드리우며 극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 보여준다. 연극 ‘마요네즈’와 ‘우리의원님 팬티속 개미’에 출연한 송길호씨가 허삼관역을 맡고 이상관,오유미,김학수,강선학,이동섭,허승빈,김동현,최고은,장정숙,황선영,한재환,최완씨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30일 오후 4·7시이며 관람료는 일반 1만2천원(7천원),대학생 1만원(5천원),중고등학생 7천원(2천원).(043-221-9453)

이외에도 오는 22일 오후 2시 청원 예술공장 두레 야외공연장에서는 극단 오늘의 청소년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가,민족춤패 너울은 23일 오후 4시30분 창작춤 '곽씨부인 뺑덕어멈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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