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관,갤러리 다양한 전시 선봬

▲ 박영학 作. 실경을 토대로 형상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가을은 전시와 함께 온다.' 매년 풍성한 전시회 소식으로 추심(秋心)을 달래온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전시회를 기획해 시민들을 초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대상의 본질에 다가서며 공간의 확장을 시도한 젊은 작가 박영학과 역시 대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보다 본질을 관조하며 본래성을 주목한 김동조 교수의 작품 등 드로잉 전시가 눈길을 끈다.

신미술관(관장 나신종)은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박영학 개인전을 선보인다. 실경을 토대로 형상에 얽매이는 인위적인 것을 거부하는 작가는 자연스러움을 통해 대상에 대한 정확한 묘사가 아닌 내면의 본질에 다가선다.

작가에 따르면 내면의 본질 천취(天趣)를 표출하는 것이 작업의 화두. 경물의 생략 속에서 보이는 선의 연속체는 풍경에서 확장의 개념을 의미한다.

과감한 생략으로 재구성된 여백은 공간에 대한 확장과 연속선상에서 밭과 논, 가옥과 나무, 산과 기물 등에 독자적 표현양식을 불어 넣는다. 마치 풍경을 보며 거닐 듯 근경과 원경의 느낌이 살아있는 작품은 무한공간으로의 확장을 또한 암시하고 있다.

작가는 "형체가 시각적으로 사라졌지만 선의 연속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계속된 힘이 화면 밖의 공간으로 연결돼 연속적인 무한 공간으로 확대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 초대는 26일 오후 6시 신미술관.(043-264-5545)

▲ 김동조 교수의 작품.
우암갤러리(관장 김향숙)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청주대 예술대학 조형예술학부 만화애니메이션과 김동조 교수의 열 한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동굴벽화에 그려진 선사인의 그림은 고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표현수단인 회화를 예리한 관찰력과 정확한 묘사를 통해 전개함으로써 드로잉이야말로 모든 장르의 평면예술에서 출발점이자 최종 목표임을 일깨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생한 여체의 묘사와 그 속에 녹아있는 정밀(靜謐)한 미감(美感)을 통해 필선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생명을 예찬한다.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한국미술협회와 오리진협회 회원, 충북미술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한국애니매이션학회 충청지역 이사 및 목암미술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기 전 서원대 교수는 30여년간 맺어온 사진과의 인연을 회갑 기념전으로 갈무리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나를 만나러 나선 길에 한 뜸의 바람되어'라는 주제의 전시에선 여행을 다니면서 담아온 6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김씨는 "자연에 근거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없다"며 자연풍광과 사진을 섬기며 지내는 최근 일상에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에선 산 사진이 중심을 이룬다. 가깝게는 한라산에서 티벳트, 중국, 필리핀, 아프리카와 뉴질랜드까지 세계 명산을 찾아다니며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동을 앵글에 담았다. 김씨는 산악연맹 전무이사를 역임했으며 모두 세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이외에도 제4회 청주여류작가회전이 오는 2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연세희 풍속화 귀향전은 다음달 8일까지 대청호미술관, 조각가 장백순의 여섯번째 개인전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명갤러리에서 열린다.


▶우리지역 작가 전시소식

전시명 일시 장소 연락처
김동조 개인전(11회) 9/25 - 10/1 우암갤러리 256-2265
제4회 청주여류작가회전 9월 2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제1전시실 019-9101-3612
박영학 개인전 9/26- 10/14 신미술관 264-5545
연세희 풍속화 귀향전 10월 8일까지 대청호미술관 251-3541
이종관 개인전(3회) 10월 11-17일 가나인사아트센터 2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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