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몸 옹기展 11~13일까지

▲ (좌) 공산명월 (우)수레문대호
서민층에서 왕실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의 세간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활용품이었던 옹기.지역마다 특징을 달리하며 자연의 소박함을 담고 있는 옹기전이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 열린다.

스페이스몸 미술관(관장 이소영)은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사립미술관·박물관 복권기금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옹기 그 힘과 울림’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선보인다.

주거공간의 변화와 플라스틱 용기의 보급으로 지금이야 장독대 위 옹기 풍경도 낯설어졌지만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옹기의 아름다움 만큼은 세월이 지나도 결코 줄어드는 법이 없다.

이번 전시에선 국내 전통옹기제작 가업이 점점 소멸돼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도 전통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장인들의 손길로 완성된 옹기를 마주할 수 있다.

전시작품은 스페이스 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옛 옹기를 비롯해 옹기막 출신인 현대작가 오향종씨의 옹기,그 옹기의 울림에 근원을 둔 이강효씨의 분청항아리 작품등이 전시된다.

현재 광주에서 香옹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오향종씨는 하루에도 1천여개 수준의 옹기를 생산하며 옹기의 현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그는 꽃병에서 테이블, 장식용 등(燈)을 비롯해 막사발에서 독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옹기를 제작보급하고 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 옹기는 유약을 바른 오지그릇과 유약을 바르지 않은 질그릇으로 나뉘는데,발효식품의 종주국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데는 이 투박하면서도 숨(둘숨과 날숨)을 쉬는 생명력 있는 옹기가 있어 가능했다.

이강효씨 역시 자연에 순응하며 그릇을 만들고 있는 도예가로 흙처럼 꾸밈없는 장인의 모습을 보여준다.철분 함량이 많은 검붉은 옹기토 위를 화장토로 귀얄분장한 다음 남다른 수화문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친근감 있는 도예의 멋을 전하고 있다.

오씨는 광주대 산업디자인과와 단국대 대학원 도예과를,이씨는 홍익대 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했으며 미국과 일본,영국과 프랑스를 다니며 워크숍과 전시회를 통해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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