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국립청주박물관 기획전시실

박현 패션아트 30년전

“인간은 발가벗고 태어난다. 깃털도 천연모피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핸디캡이 인간의 창의력 원천이 되고 있다. 패션 아티스트 박현 교수는 단순히 옷을 만들기보다 인간의 옷이 지닌 가치를 미학적으로 재현한다는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 - 서양화가 김재관



청주대 예술대 학장을 맡고 있는 박현 교수(61·청주대 예술대학 디자인학부)의 패션아트 30년전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예술과 패션의 흐름 속에서 의상을 테마로 지속해온 30여년의 세월이 제목 없이 관람객을 만났던 작품으로 다시 한번 패션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자리다.

옷을 입히려고 그것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회화적 감수성과 패션 디자인의 직관력으로 완성된 의상은 일관성과 파괴적 조형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옷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완성한다. 서양화가 김재관 교수는 ‘인간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날개이자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브릿지 패시지(bridge passage)’라는 말로 박 교수의 패션이 일상 속에서 갖는 생명력을 설명한다.

박현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래어가 아닌 ‘의상 Design’이라는 학과명과 미술학사로 학위를 변경하고 교과 과정과 여러 교육체계를 대폭 개선한 주인공으로 또한 교육계에서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을 문화적 측면에서 조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적 가치뿐아니라 인체라는 생명체에 불어넣는 예측불허의 조형미에 더해 패션에 담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절제된 작가의 표현과 패션아트의 실루엣 못지않게 질감을 표현한 소재에 주목하게 된다.

박현 교수는 “신체보호라는 외부환경으로부터의 방어적 측면에서 시작된 옷의 역할이 복잡한 현대문명사회로 오면서 자기표현의 확대 및 다양화라는 사회적 의미를 강하게 띠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이순이 넘어서도 버리지 못한 아집때문에 무제라는 제목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만 조형적 실험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산업과 문화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방향은 무엇인지 30여년간 작가의 마음속에 깃든 패션 철학은 무엇인지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의상 초대전, 광주비엔날레 국제미술의상 초대전, 독일 세계문화센터 패션아트초대전, 문화관광부 덕수궁 밀레니엄 패션아트초대전 등 국내외 작품전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으며 현재 (특)한국패션협회특별회원, (사)한국미술협회회원, 청주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계명대 미술대학과 홍익대 산업미술 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1980년부터 청주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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