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는 세밑이다. 올 한 해도 참으로 다사다난 했다. 그동안 보람된 일도, 기뻤던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 한 해 온갖 일들은 대부분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많다.

정치권의 혼란속에 계속된 불황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에 취업난과 치솟는 집값으로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게 만 패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세밑을 맞은 우리들의 마음은 매우 을씨년 스럽다.

이처럼 을씨년 스럽게 세밑을 맞고 있으나 우리의 이웃들은 짜증스럽고 화가 난 찡그린 얼굴이 아니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려는 환한 웃음과 훈훈한 인정으로 '이웃 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어 어렵고 힘든 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나누면, 행복+행복'이라는 캠페인 속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탑 온도'는 계속 오르고 있으며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도 세밑의 찬공기를 가르며 따스한 온정과 사랑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영동군 용산면사무소에는 지난 18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독지가가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좋은 신발을 선물하고 싶다"며 100만원 상당의 스포츠상품권을 전달했다. 이 독지가는 올 해 뿐만이 아니라 6년 전부터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매년 100만원 상당의 성금품을 전해오고 있다.

옥천군 사회복지과 사무실에도 지난 19일 40대 초반의 한 남자가 보내온 10상자의 사랑의 감귤이 전달되었으며 구세군 충북본영의 자선냄비속에는 돌반지 8개가 담겨지는 등 모금액도 지난해 보다 10% 정도 증가한 1억1천91만5천962원이 모아졌다.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이웃 사랑 성금도 25일 현재 21억4천7백만원으로 사랑의 탑 온도가 91도에 이르며 수은주는 계속 달구어 지고 있다.

어려운 이웃 보다는 조금의 여유가 있다고, 또는 어려움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정은 나눌수록 커진다며 온정을 베풀고, 자전거를 타고 통근하며 절약 생활을 하는 공무원이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마음속 행복한 미소로 얼굴을 가리는 수많은 '이름없는 천사'들의 손길로 세밑 우리사회에 따스한 사랑의 향기가 향기롭게 퍼지고 있다.

이러한 나눔과 베품의 사랑과 온정에 크고 작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 마는,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이웃을 생각하는 참사랑이 이어지고 얼굴 없는 천사들의 따뜻한 온정이 을씨년 스러운 세밑에 넘치고 있어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갖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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