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혁 / 청원군 문화공보과


1. 우리 언론인은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보도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또한 진실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바르게 평론할 것을 다짐하며,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용함으로써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것을 결의 한다.

2. 우리 언론인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3. 우리 언론인은 높은 긍지와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저속한 언행을 하지 않으며 바르고 고운 언어생활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4. 언론인은 개인과 단체의 명예나 신용을 훼손하는 보도 및 평론을 해서는 안된다.

5. 언론사와 언론인은 언론의 사회적 공기성에 합당하는 높은 직업적 기준을 준수함으로써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한다.

이상은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요강의 일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언론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 크기에 그에 합당한 언론이 갖추어야 할 언론인 스스로의 엄정한 윤리규범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의 자유는 특히 공익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 것이 보편타당한 원칙이 아닌가 싶다.

언론이 정도를 걷는 보도를 하고 기사의 내용이 보편성을 갖추고 이러한 바탕위에 건전한 비판이 있을 때 이 사회는 발전하게 되며 한편으로 우리 모두는 수긍하고 언론의 역할에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한다.

만일 기사의 내용이 정도를 걷는 것이 아닌 특정한 목적을 지닌 것이라면 누구나 그 기사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보복성 기사, 짜내기식 기사, 다소 과장되고 앞뒤 내용은 싹둑 잘라내고 기자 입맛에 맞는 부분만 쓰는 기사 등이 과연 정도를 걷는 기사라고 할 수 있을까? 과연 올바른 기자의 양심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가끔 사이비기자에 대해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한다. 사이비기자는 일반적으로 기사를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또 아니면 다른 반대급부를 취하고자 한다. 언론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악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이비기자와 그와 반대되는 정도를 걷는 기자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사이비(似而非)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국어사전에는 사이비(似而非)를 '겉으로는 그것과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전혀 다르거나 아닌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언론사에 등록된 기자지만 다 같은 기자는 아니라고 필자는 해석하고 싶다. 정도를 걷는 언론이 아니면 또 보편타당한 합목적성을 추구하는 기자가 아니면 이들에게는 사이비를 붙여도 좋을 것이다.

최근 모 언론사 기자의 보도행태가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아니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특히 공무원으로서 2년6개월 이상 소위 기자들과 동고동락을 해온 필자로서는 최근 모 기자의 보도행태는 더욱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측은한 생각이 들 정도다.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고 소설 같은 기사를 남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애처로울 정도다.

우리는 흔히 기사를 접하고 보면 끝머리에 있는 기자의 이름을 보게 된다. 왜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이 끝머리에 있을까.

기자의 양심을 걸 만큼 또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는 언론인이 되어 달라는 함축적인 메시지가 내포돼 있는 것은 아닐까?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보편적이고 합목적성을 가진 기사가 아니라면 그 기사는 '사이비 기사'에 불과하다.

그 것은 픽션이고 소설인 것이다.

특정한 목적을 가진 기사, 짜내기 식 기사는 환영받을 수 없다. 그러한 것들이 읽은 이로 하여금 기자 자신을 '하류 급 기자'로 배제시켜 버린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우리 언론인은 자유롭고 책임 있는 언론을 실현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라는 신문윤리강령의 제정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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