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중 대전주재
또 다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됐다.

새해 초입에 선 우리는 북한 핵 문제, 부동산 폭등, 서민경제의 불안, 한미 FTA 협상, 대통령 선거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60년만의 복돼지 해니만큼 이런 어려운 문제들의 원만한 해결을 희망해 본다.

지난해는 바다 이야기,이념 갈등, 전작권 환수, 양극화 심화 등 힘들고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 많았다.

국민에겐 기쁨보다는 고통을, 혁신속에 진실보다는 거짓을, 정치인들 말의 성찬에 이골이 난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정부여당은 집권 4년의 실정을 한마디 사과없이 정치실험 실패 운운하며 '대선'을 위한 헤쳐 모여에 여념이 없다. 제 역할을 못한 야당도 국민을 실망시키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정치권은 국가 현안의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정쟁과 막말을 일삼고 그러다 보니 여당의 수에 넘어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기 일쑤였다.

새해를 맞은 현 시점도 희망으로 맞이 하기에는 마음이 너무나도 무겁다.

그것은 '부동산이 불패면 대통령도 불패'를 외치며 집값 안정을 호언했던 대통령은 급기야 '부동산 문제만 빼면 꿀릴게 없다'며 정부를 공격해 온다면 일일이 대응하겠다는 선전포고는 나라가 얼마나 더 시끄러울 것인지,

대통령은 1년전만해도 정치의 대립각에서 한발 물러나겠다고 했고, 여권도 병술년에는 경제회생과 국민화합을 우선 하겠다는 약속에 한 가닥 희망이라도 가졌으나 올해는 서슬과 전의(戰意)만이 번득거려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올해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대선(大選)을 치루는 해여서 표심을 겨냥한 도를 넘은 막말들은 이념과 계층간의 대립을 얼마나 부추길지 염려된다.

공자는 논어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매사를 삼가고 신중히 해 백성의 믿음을 얻어야 하며, 비용을 절약해 백성의 수고를 덜며, 시기를 잘 고려해 백성을 부려야 한다"고 했다.

봄이 되면 지역감정을 흔들며 대선에 돌입하고 재창출이든 정권교체든 판가름 날 것이다. 대권주자들은 국가경영이 선거전에서 얻은 전리품도,시험의 대상도 아님을 새겨 주었으면 한다.

공자는 이런 점에서 오늘의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경제적 접근,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 시기 등의 전제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새해는 모든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공명선거와 국가 경영을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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