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제 16대 대통령이며 그동안 대통령 직을 지낸 사람으로는 아홉 번째다.

역대 대통령을 살펴보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1∼3대)에 이어 윤보선(4대) 박정희(5∼9대) 최규하(10대) 전두환(11,12대) 노태우(13대) 김영삼(14대) 김대중(15대) 대통령등이 집정했다.

이들 대부분이 대통령 후보시절이나 당선 후, 합당이라든지 또른 세력을 결집하여 새롭게 창당을 하여 모두가 ‘대통령 당’을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여당은 대통령 당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어렵게 정권을 재창출했다고 해도 새로 당선된 대통령을 중심으로 끼리끼리 모여 또 다른 당을 만들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큰소리친다.

기존의 ‘호박 당’으로는 참신성이 없고 국민들의 새로운 기대에 부응할 수없다는 이유등을 내세우며 호박 당에 줄을 긋고 ‘수박 당’을 만든 것이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느냐고 비아냥도 듣고,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호박에 줄을 긋고 수박인 척 큰소리 치는 그들에게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듯 하다.

지난 2002년 12월로 잠시 시계 바늘을 돌여보자. 당시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제 16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새천년민주당은 정권을 재창출 했었다. 그러나 정권을 재창출했다는 기쁨과 설레임도 잠시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소속의원 일부가 멀쩡한 새천년민주당이란 호박에 줄을 긋기 시작했다. 세력을 결집한 이들은 줄을 그은 호박을 높게 치켜들고 이것이 바로 수박이라며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을 창당한다.

이후 3년이 지난 2006년 11월. 참여정부의 ‘대통령 당’으로 온갖 기득권을 누려오던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우리당의 창당은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 만한 의미있는 정치실험이었으나 이제는 정치실험을 마감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폐업사를 낭독했다.

한때 탄핵의 광풍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주군을 모시던 이들은 요즘 스스로 폐업했다며 호박 정당을 한묶음으로 탈당하고 또다시 호박을 수박으로 만들기 위해 줄긋기에 나섰다.

이들은 “노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 후보감이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인가에는 자질문제가 있다”고 신랄하게 각을 세우고 원색의 강한 줄을 긋고 있다.

아무리 호박에 줄을 그어도 수박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호박에 줄을 긋느라 끙끙대는 정치판을 바라보는 국민들만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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