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관 / 국회의원

저는 지난 6일 제가 소속된 열린우리당의 잘못에 대한 여러분의 용서를 구하면서 22명의 동료의원들과 함께 당을 떠났습니다.

제천, 단양의 많은 어르신들이나 같이 고생하던 당원들이 어려운 결정을 잘했다고 격려해 주셨지만 어떤분들은 탈당의 명분이 무엇이냐고 묻는 분도 계셨고, 어느 정당에서는 타이타닉호에 비유하면서 왜 침몰하는 배와 함께 빠져 죽지 않고 도망하느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탈당하면서 여러분께 용서를 빌었듯이 국민들을 편안하고 잘 살게 해드려야할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국민들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공허한 개혁에 매달려 오히려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등 많은 잘못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23명의 의원들은 우리의 잘못을 처절하게 반성하고 이 나라의 모든 중도개혁세력이 결집하는 새로운 당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고자 떠나게 된 것입니다.

당에 남아 있는 분들 중에도 열린우리당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경제가 잘 굴러간다는 등 스스로 잘못을 애써 외면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 세력이 당을 리모델링하고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통합신당을 만들면 다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허망한 생각을 털어 내지 못하여 안타깝습니다.

잘못을 알았으면 그 잘못을 고치고 변화해서 국민들을 위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가 아닐까요? 한나라당 주장처럼 우리 잘못으로 배가 침몰하게 되었으니 속수무책으로 주저앉아 배와 함께 빠져 죽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저희는 한나라당에게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제 당을 떠난 저희들은 변화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동안 노대통령의 고집과 이념성향 의원들 때문에 실현시키지 못한 변화를 우리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중산층을 불안하게 만들고 서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개혁은 개혁이 아닙니다. 개혁을 위한 개혁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부작용만 초래할 뿐입니다.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은 좌우극단을 경계하고 중도노선을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중도라 하더라도 한나라당처럼 기득권층을 위한 중도보수가 아니라 중도개혁노선을 지향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처럼 개혁을 두려워 해서는 번영하는 선진국가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어려운 계층을 돌보는 복지제도도 확충해야 할 것입니다.

노사관계도 이래서는 안됩니다. 노사가 상생하고 협력관계로 발전시켜가야 합니다. 특히 남북협력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무조건 도와줄 것이 아니라 북한정권이 변화하도록 촉구해서 주민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하는데 더 신경을 쓰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핵무기나 미사일 같은 대량살상무기개발을 중단하도록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협조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경제는 잘나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좀더 애쓰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운 것이 과거 정권때문이라는 핑계는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모든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책임지기 위하여 통합을 이루어내는데 한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저를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끝까지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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