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시대

지난해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발명품과 올해의 인물로 '유튜브'와 '개인(You)'을 선정하면서 유튜브가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게 만들면서 인터넷 세상에서 개인의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사회적, 문화적 혁명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1982년 올해의 인물로 '컴퓨터'가 선정된 이후 24년이 지나서 비로소 '개인' 특히 '네티즌'이 IT세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다. 개방과 참여를 강조하는 웹2.0의 흐름이 실생활에 깊이 파고들면서 패러다임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하겠다.이런 세태를 반영,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최근 '웹2.0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개인참여와 정보개방'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흐름이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 웹2.0이란 무엇인가?

최근 자주 얘기되는 웹2.0은 "인터넷 사용자들간의 정보공유와 참여를 통해 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정의된다. 이는 기술적인 의미에서 새로운 진보를 나타내는 용어는 아니며 인터넷 이용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던 인터넷 기업들이 '99년의 닷컴버블 붕괴로 위기를 맞으면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도 닷컴기업들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살아남은 닷컴기업들 중 아마존과 구글로 대표되는 일부 회사가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자 이들 기업과 과거 인터넷 기업과의 차이점을 밝히려는 시도가 나타났으며 2004년 오라일리사의 데일 도허티 부사장이 닷컴붕괴 이후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로 '웹2.0'을 제안함으로써 과거의 인터넷은 '웹1.0'으로 불리게 되었다.

◇ 웹2.0은 무엇이 다른가?

보고서에 따르면 웹2.0의 참여정신을 대표하는 것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UCC(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제작콘텐츠)의 활성화다. 과거 단순히 웹에 올려진 정보의 이용자에 머물던 개인들이 이젠 정보의 창출자로서 활동하게 됐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epedia)나 네이버 '지식검색'처럼 다수 개인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전문가가 만든 정보를 능가하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를 구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웹의 개방정신의 반영으로 웹의 플랫폼화를 들고 있다. 자사의 웹 서비스나 DB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해당 웹사이트와 이용자 모두가 이익을 얻는 '윈윈'이 가능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Amazon)은 소상인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여 판매 가능토록 함으로써 오프라인 서점에서 거의 판매되지 않았던 희귀서적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과거 유통업의 주요 법칙이었던 '20%의 주 고객이 매출의 80%를 책임진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깨어지고 '소액 매출을 책임지는 다수가 중요해지는 긴꼬리(long tail) 법칙'이 생겨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웹2.0의 사회·경제적 영향력?

보고서는 웹2.0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2007년 다보스 포럼"의 이슈 중 하나가 "네트워크의 중심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이동"이었다. 이는 미디어 시장의 중심이 CNN과 같은 미디어 기업 중심에서 UCC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로 이동 중인 현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보고서는 이러한 예로서 이라크전의 실상을 생생히 알린 '블로그'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의 영향력 증대와 최근 가상현실 사이트인 세컨드라이프에 홍보물을 부착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우를 들고 있다.

보고서는 또 경제적 측면에서 웹2.0의 영향력 확대의 예로서 제품의 연구, 개발단계에서부터의 소비자 참여 확대, 웹2.0을 기업의 경영혁신 도구로 활용하는 '엔터프라이즈 2.0'의 확산,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의 오픈마켓의 성장 등을 들면서 이러한 흐름이 향후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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