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 국회의원 <청주흥덕갑 >

올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대망론'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충청도가 중요한 주도권을 행사하고 충청권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면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도는 나라가 어려울 때면 의연히 일어선 의인(義人)과 지사(志士)가 많이 배출된 곳이다. 이순신 장군과 윤봉길 의사, 류관순 열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물들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분연히 일어서 자기 몸을 바친 선열들을 배출한 구국 충절의 대표적인 고장이다.

항상 바르고 공정하게 나라의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해 온 곳이다. 역사와 전통정신 내면에는 나름대로 강력한 의지와 기개로 지킬 것을 지켜온 양반의 고장이다.

평상시에는 내보이지 않고 느리게 보일 정도로 신중하고 겸손하지만 결정적인 시기가 오면 의연하게 내 갈길을 가는, 또 저력을 보여주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도는 대선승부를 판가름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영·호남 지역구도로 대표되는 지역정서에 중심추 역할을 충실히 하며 충청도에서 이기는 후보가 반드시 당선된다는 등식을 만들어 냈다.

◇ 중부권 핵심 성장 발판 마련

충청도는 최근들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호남고속철도 및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결정, 오송바이오산업단지 및 오창첨단산업단지 활성화,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미래 한반도의 중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절대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기회를 살려 충청도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핵심지역으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인물 면에서도 중심지도자를 배출해내야 한다.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초로 충청도 출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국제사회의 분쟁 조정자로 우뚝 섰다. 국제사회에서 충청인의 능력과 인품을 당당하게 검증받은 것이다.

이젠 국내에서도 지역적·이념적·세대간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할 할 수 있는 충청도 출신이 큰 일을 맡아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이념 지역 세대간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한단계 도약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와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를 이끌 지도자로 능력과 비전 겸양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며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질을 갖춘 그런 충청도 지도자를 내세워야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충청도로 왔고 인물로도 국가의 중심에 선다면 충청도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세울때 남도 우리를 인정해 줄 것이다. 생각은 신중하게 심사숙고하되 행동은 단호하게 하는 모습으로 우리나라가 정칟경제적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 캐스팅 보트 역할 넘어서야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된 지난 87년 이후 충청지역에서 패한 후보가 당선된 적은 없었다. 다시 말한다면 충청도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대통령을 만드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넘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충청권 주자를 내서 충청권 대망론을 만들어야 한다.

충북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충청권의 열망과 욕구를 담아내는 인물을 내세워 충청권 출신 지도자를 배출해야한다.

이는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인 지역대결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지역적으로 정서적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충청권 출신이 되어야 해결할 수 있다.

영·호남 지역 대결구도를 종식시키고 대한민국 통합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충청도의 기질인 은근과 끈기 겸손 겸양을 바탕으로 묵묵히 나라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성향의 인물이 되어야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러한 역할을 충북이 주도적으로 해 충북이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지역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자! 이번엔 조연자가 아닌 주연이 되어야 한다. 역사적인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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