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영 /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봄철을 맞아 얼마 전 국유림관리소는 지역 주민들에게 유실수, 관상수, 소나무 등을 무상으로 나누어 주는 행사를 가졌다.

나무를 분양받은 시민뿐 만아니라 나무를 심고자 하는 분들에게 잘 심기를 기원하면서 나무를 심는 방법에 대하여 간단히 요약하여 적어본다.

나무를 심을 때는 임지의 입지조건을 조사하여 적지적수의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식재하고자 하는 장소의 잡목이나 풀 등을 제거하여 나무를 심는데 지장이 없도록 정리해야 한다.

묘목을 운반할 때는 뿌리가 햇볕에 쬐거나 건조되지 않도록 하고 비를 맞히거나 오래 쌓아두면 부패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하며 묘목이 얼거나 어린순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다루어야 한다.

가식할 경우 끝부분이 북쪽으로 향하게 한 후 뿌리를 잘 펴서 열지어 묻어 주되, 상록수는 잎이 묻히지 않을 정도로 하고 낙엽수는 묘목의 2분의 1이상이 묻히도록 하며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밟아주어야 한다.

식재시기는 수종이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이른 봄에 얼었던 땅이 풀리면 될 수 있는 대로 나무의 눈이 트기 전에 심는 것이 좋으며 보통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가 적당하다.

묘목의 식재거리는 수종별, 수령별, 경영방식, 노동력의 집약도에 따라 다르나 보통 장기수는 1㏊당 3,000본을 식재하고 간격은 1.8m×1.8m, 구덩이 크기는 너비30㎝×깊이30㎝, 포플러류는 1㏊당 400본 식재하고 간격은 5m×5m, 구덩이크기는 너비40㎝×깊이70㎝, 밤나무는 1㏊당 400본을 식재하고 간격은 5m×5m, 구덩이크기는 너비90㎝×깊이90㎝가 적당하다.

구덩이를 팔 때는 구덩이 크기보다 넓게 지피물을 벗겨내고, 구덩이에서 판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놓고 돌, 낙엽 등을 가려낸 부드러운 겉흙을 5∼6㎝ 정도 넣은 다음 묘목의 뿌리를 잘 펴서 곧게 세우고 겉흙부터 구덩이의 3분의 2가 되게 채운 후 묘목을 살며시 위로 잡아당기면서 밝아준다. 그런 다음 나머지 흙으로 주위 지면보다 약간 높게 정리한 후 수분의 증발을 적게 하기 위하여 낙엽이나 풀 등으로 덮어 주면 나무심기는 끝난다.

보은국유림관리소 전직원은 나무를 나누어 주면서 부모가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잘 이식되어 좋은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기원하였으며 모든 이 들에게 나무의 소중함을 알리고 사랑으로 정성스럽게 가꾸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나무도 사람과 같이 정성과 마음을 쏟아 심고 가꾼다면 그 혜택은 우리에게 경제적, 환경적, 생태적으로 많은 도움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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