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

지난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올해의 주제는 '지구촌의 물 부족 극복'으로 세계 물 부족 인구의 지속적 증가 추세에 대한 심각성과 그 대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행사였다. 지난 해까지는 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주제들이었는데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소중한 물이 부족해지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주제로 정한 것이다.

UN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며 물 부족이 앞으로 인류를 위협할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작년 6월 불름버그 통신은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석유보다 물이 더 유망한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보도하기도 했다. 전 세계 수자원의 변화 추세를 살펴 볼 때 인구증가와 산업 발달로 필요한 물의 양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강과 하천의 오염이 늘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 없이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에 대한 경고를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가정 용수는 목욕·샤워·세안(34%), 화장실(26%), 세탁용수(16%), 취사(6%), 기타(18%)에 사용되는데 환경부의 2005년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사용량이 1997년 이후 감소하다가 2003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최근 전 세계가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국민의 물 소비는 다시 증가 추세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일반 사람들의 의식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누구라도 물을 절약하고 재활용하기 위한 실천에 힘써야 한다.

물은 낭비하면 석유보다 비싼 것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자칫 우리 후대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결과가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개인들의 이러한 절약 노력에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것이 국가적 차원의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수자원 관리다.

국가에서 광역적인 수자원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개인들이 노력해도 일부 지역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수자원 불평등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 등 수자원 정책에 대한 사회 각계의 의견 차이로 인한 비용 손실이 크다.

하지만 대립적인 의견을 지녔다 하더라도 물의 절대적인 소중함과 미래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수자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가 물에 관한 한 같은 운명과 목표를 지녔다는 것을 명심하고 최적의 방안 도출을 위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자세로 논의해야 한다.

물은 나와 인류, 자연의 생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물 부족으로 인해 고통 받는 미래를 살지 않으려면 나의 일상생활부터 국가의 정책까지 한마음이 돼 대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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