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론 vs 견제론 vs 지역 기반론

18대 총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충청지역 민심이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 충청지역을 놓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자유선진당 모두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정론= 총선예비후보들의 한나라당 쏠림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안정론을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충청권에서 두자릿 수 이상의 승리를 올려야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어 충청지역의 정서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

후보 쏠림현상에 대해 청주 흥덕갑에서 출마하는 윤경식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국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천과정만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안정적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청주 흥덕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준환 예비후보 역시 "기존 신당측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공천한다면 한나라당 대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견제론= 대통합민주신당은 지역정서가 한나라당의 독주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민주신당이 호남당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충청권 승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정서도 자리하고 있다.

청주 흥덕을에서 출마하는 노영민 예비후보는 "우리나라를 1당 독재국가로 만들일 있나. 한나라당 찍으면 큰일 난다거나 국회까지 한나라당을 주면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인수위에 대해서는 다들 안하무인이라며 부정적 인식이 많아 이번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민주신당 소속 현역의원들에 대한 지역의 평가는 공천과정을 통해서도 물갈이 될 수 있는 만큼 '한나라당측의 대세론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의 자유선진당행과 관련해선 본격 선거전 돌입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는 "8석 가운데 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안했다. 출마 자체를 저울질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탈당을 고민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전·충남은 몰라도 충북에서 자유선진당의 영향력은 적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자유선진당 지역기반론= 창당과 함께 원내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자유선진당으로서는 충청권 승패에 당의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전국 득표율 15.1%보다 높은 20%대 득표율을 충청권에서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충청권에 거는 자유선진당의 기대는 남다르다.

이회창 총재의 청주 상당 출마설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지역기반론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청주흥덕을 출마를 선언한 오효진 예비후보는 '이회창 청주 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역민심은 충청도에 기반을 둔 정당이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면 자유선진당은 올라갈 것만 남았다"며 한나라당의 견제세력은 자유선진당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회창 총재의 청주 출마설과 관련해선 "중앙당에서 '이회창 청주 카드'를 꺼내야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이회창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며 당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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