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김병국·청주 상당 이정균 예비후보 공동 출마 기자회견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충북지역 친박계 인사로 대표되는 두 예비후보가 공동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18대 총선에서 청원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김병국(55) 전 청원군의회 의장과 청주 상당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정균(48) 박근혜 전 대표의 언론특보다.

이들은 12일 충북도청에서 나란히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공정한 공천심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친이-친박 계열의 갈등을 인정하며 친박계의 간접적 공천 압력을 행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한나라당 공천심사를 놓고 충북지역 친박계 인사로 대표되는 김병국, 이정균 두 예비후보가 공동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국 예비후보는 "전국 80명에 이르는 친박계 인사들이 모두 공천신청을 하지 않으려 한 것도 사실이지만 박 전 대표가 이를 원치 않고 당에서도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해 5일 공천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지켜낸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선 경선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정권교체에 몸과 마음을 바쳤다. 한나라당은 18대 총선 공천을 놓고 당선자와 박 전 대표간 형성된 정치적 신뢰를 깨려는 불순한 시도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균 예비후보는 "지금까지의 총선이 당선자 중심의 승자독식으로 이뤄졌다면 치열한 당내경선을 거친 이번 총선은 달라야 한다"며 "만약 승자라고 해서 대거 공천을 주고 박근혜계열을 주변부시키거나 불이익을 주면 공정한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어떤 형태로든 거부권을 행사하고 항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천신청 접수시 공천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와 관련해선 선언적 의미일 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충북도당을 중심으로 공천수락서명을 받고 있지만 상징적 의미일뿐 공정하지 못한 공천결과가 빚어질 경우 박근혜 대표와 정치적 보조를 취하겠다는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것이 탈당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이들은 또 "박근혜 계열임을 기자회견문에 적시한 이유는 박근혜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포럼충북비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국 후보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예비후보 충북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이정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도 밝혀 공천심사를 둘러싼 친박쪽 충북지역 예비후보들과의 공조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이들은 전문성이나 도덕성, 정당기여도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며 한나라당 공천을 확신하고 있어 공천 심사 결과에 따른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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