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식 충북대교수 '청원군 지명 유래' 출간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김진식 교수가 '청원군 지명 유래'를 출간했다.
김
교수는 현재 2읍 12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충북지역에서 큰 군(郡)인 청원군 전 지역을 1년여 동안 현지 조사를 거쳐 지명 자료를 수집했다.
청원지역 내의 행정마을과 자연마을 이름은 물론 산, 들, 골짜기, 시냇가 이름과 기타 소지명 등의 모든 자료를 수집하는 동시에 그 곳에 존재하고 있는 민간어원적 유래를 정리 소개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국어의미론자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그 마을 유래를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북이면 서당리는 본래 청주군(淸州郡) 산외이면(山外二面) 지역이었다.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 정책에 따라 남향리, 지천리, 성동, 서당리, 토산리, 소롱리 일부를 병합하여 서당리라 명명하고 북이면에 편입됐다.
노산리의 옛 이름은 노루미이다. 노루미는 본래 '마을 뒤에 동서로 길게 늘어진 산줄기'를 말한다. 노루미라는 산줄기 밑에 형성된 마을이라서 노루미가 된 것이다. 노루미는 놀미로 소급한다. 놀미에 조음소 '으'가 붙어 노르미가 되고 노르미의 모음이 변동해 노루미가 된 것이다.
최초의 어형 '놀'은 형용사 '놀다'의 어간이고 '미'는 산을 뜻한다. 따라서 '路', '老'는 1자로 음차하거나 '미'는 '山'으로 훈차하여 표기한 것으로 노루미의 본래 의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의미상 늙을老보다는 노나라魯가 더 지명으로 좋다는 여론에 따라 한자표기가 바뀐 것이다.
이 책은 4×6배판 1천150쪽으로 수록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타 시군 지명 유래를 밝힐 때에도 대부분 이 범위 안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어 일종의 지명 어원사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목록수준이었던 기존의 지명유래 작업을 학문적으로 체계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민간어원적 유래와 국어의미론적인 설명을 곁들여 집대성한 이번 작업이 타지명 지명유래의 표본이 되고 우리 조상들의 언어, 생활, 문화, 경제가 그대로 녹아있는 문화유산인 지명을 바르게 이해해 이것이 지역주민들의 애향심 고취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원
북이면 석성리가 고향인 김 교수는 '북이면지(2002)' '내수읍지(2007)' 등의 집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중원언어학회 고문과
한국국어교육학회 부회장, 국제언어인문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 송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