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게' 사회학적 사고 확산 목적

'사회학 르네상스' 시리즈 책임편집 맡은 김미숙 청주대 교수

기축년 새해, 한국사회학회(회장 홍두승)가 사회학이 현대 한국사회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현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학문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회학 르네상스-일반인을 위한 사회학이야기'시리즈를 기획, 제 1권을 발간했다.사회학의 부흥을 꾀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이번 한국사회학회 프로젝트의 책임편집을 청주대 김미숙 교수가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김미숙 교수를 만나 사회학 르네상스 시리즈 제1권인 '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한국사회 도덕 살리기 프로젝트'의 탄생 과정과 의미, 한국사회학의 현주소, 사회학자로서 우리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등을 들어봤다. -한국사회학회에서 사회학의 르네상스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지난 1946년 서울대에 사회학과가 처음 설치 됐으니 한국 사회학의 역사는 60년을 넘기고 있다. 사회학은 한때 운동권 학문으로 치부되기도 했고 현재는 취업주의가 득세하면서 실용학문과 비교해 경쟁력을 잃거나 전공 선택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학이야말로 다양하고 균형있는 사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 사회적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지침이 될 수 있는 학문이다. 한국사회학회의 이번 시리즈는 그런 사회학적 안목과 사고를 확산시켜나가기 위해 기획 되었다.-이번 시리즈에 참여한 필진도 아주 꼼꼼하게 선정했다고 들었는데▶이번 시리즈는 '일반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는다'라는 명제아래 30~40대 초반의 사회학자 9명이 10편의 글을 썼고 대중성과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서울을 오르내리며 회의하고 원고를 수정하고 이를 수없이 반복했다. 또 한국사회학회 차원의 시리즈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오탈자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했다. 어떤 때는 하루에도 10번 넘게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의견을 조정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이 자리를 빌어 나의 집요함을 견뎌준 필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미안함과 감사를 전한다. (웃음)- 첫 주제로 '도덕'이 선정된 이유는▶원칙적으로 이 기획물은 다년 간에 걸쳐 연작 시리즈 형태로 출간될 것이다. 그 가운데 첫번째 주제로 '도덕'을 선정하게 된 것은 사회학적 주제를 선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전에 현재의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에 대한 사회학적 진단부터 시도해 보자는 의도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황폐해지고 여유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에 주목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리즈가 삶의 중심을 잃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점검하고 반성해 보는 씻김굿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역사 60년 한국사회학의 장점은▶앞에서도 말했듯이 사회학은 어렵거나 딱딱한 학문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진정한 실사구시의 학문이다. 사회학을 함으로써 이루어 낼 수 있는 사회적 통찰력이 있다. 사물을 보는 능력, 시각,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사회를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읽어낼 수 있는 사회학적 사고야말로 인생전반에 대한 자신의 삶을 품어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는 것에 대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사회학자로서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말은▶포용의 미학을 되살려야 한다. 어려움 없는 인생은 없다. 다만 우리는 그 어려움을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더불어 "괜찮아, 넌 다시 할 수 있어!" 하며 등을 두드려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하다. 우리는 60, 70년대 물질적으로 빈곤한 세상을 살았지만 그 때는 우리의 정신을 응원해 주는 사회적 포용과 인정이 살아있었다. 그런 점에서 슬로우 라이프도 필요하다. 한번의 실수를 실패로 낙인 찍는 사회분위기에서 벗어나 삶을 천천히 살고 타인의 삶을 품어주고 응원해 주는 사회적 관용과 제도가 절실하다. / 송창희 소장파 학자 9명 분야별 '도덕' 집중 분석사회학 르네상스 시리즈 제1권-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사회적 삶의 불안정으로 대표되는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도덕'이라고 말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장파 사회학자 9명이 각자 관심 갖는 분야의 시각을 담아 쓴 10편의 글이 실려 있다.

본문은 먼저 김용학(연세대 사회학과)의 글로 시작된다. 그는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행동의 기본 문법이 되고 있는 도덕과 규범에 대한 개념 정의는 물론, 그것들의 특성과 작동원리를 일상생활 속의 다양한 사례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윤정구(이화여대 경영학부)는 도덕의 문제를 기업경영의 문제와 연결해 접근한다. 김광기(경북대 일반사회교육과)는 도덕을 규범적 질서와 대체시키고, 이재혁(서강대 사회학과)은 도덕과 규범에 내재된 두 가지 특성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장원호(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는 한국사회에 팽배해 있는 불신의 원인을 규정의 문제와 연결시키며 한국사회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희영(대구대 사회학과)은 성과 도덕의 관계를 다루며,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과정에서 발생한 촛불집회 시위를 다루고 있다. 박병진(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은 2007년 12월 발생한 충남 태안지역 원유 유출사건과 기름띠 제거를 위한 자발적 시민참여 사례 등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김환석(국민대 사회학과)은 '위험사회의 도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한국사회학회는 향후 '다문화 사회, 한국' 등 현대 한국사회의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주제를 가지고 연속해서 시리즈를 발간할 계획이다. / 동아시아·296쪽·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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