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구 / 한의사
2007년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한해 건수가 21만1천662건, 사망자 수는 6천327명, 부상자수는 33만5천906명으로 집계 됐다. 특히 여름보다는 겨울이, 평일 보다는 명절이나 휴일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올 설 연휴는 예년보다 짧아 교통지옥이 예상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교통 사고량도 늘기 마련이다.

혹시라도 나한테, 아니면 가족한테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치료받아야 할까. 특히 큰 외상은 없으나 통증과 여러 병증이 동반되는 가벼운 접촉사고의 후유증치료에 한의학을 이용한 치료가 주목받고 있어 구체적인 치료방법과 효능을 알아보고자 한다.

일단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우리 몸은 과도한 충격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몸의 외부 기관들뿐만 아니라 근육, 연골, 내장기관에도 큰 충격을 받게 되면서 몸속에 멍이 들게 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瘀血(어혈)이라 부른다.

가벼운 접촉사고 후 몸의 외상이 발견되지 않고, X-선 검사나, MRI검사 후에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 된다면 이는 필시 어혈이 문제가돼 생기는 통증이라 할 수 있겠다.

또 목이나 몸이 뻣뻣해지고 쉽게 피로해 지며, 통증이 야간에 더 심하고 날씨 변화에 따라 통증 변화도 심하다면 이는 필시 교통사고 후유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따라서 교통사고 후 아무런 외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를 방치하면 어혈이 단단히 굳어져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혈이 굳어지기전 빠르고 적절한 초기치료가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落傷(낙상), 打撲(타박), 瘀血(어혈), 痰飮(담음)의 범주에서 치료하고 있다. 치료의 주된 목표는 어혈을 제거하면서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신체의 균형을 회복해 빠른 시간 내에 통증을 없애주고 장애를 최소화하는 데에 있다.

어혈이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내부에 쌓여 풀어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것으로서 이를 풀지 않고 근육과 인대만치료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며 치료에 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당귀수산이나 기미활혈탕, 오적산, 회수산 등에 적절한 약물을 배합한 처방이 주로 활용되며 침구요법, 부항요법 등을 병행한다. 그리고 한약을 증류 추출해 經穴(경혈)에 주입해 한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약침 요법, 척추의 만곡이나 배열이상, 추간판의 탈출이 심하지 않으면 추나 요법, 근육상태를 바로잡아주거나 지지해주는 테이핑 요법등 최신 치료들도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으로 활용된다.

독자들은 '한의학에서도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는구나'와 '한약과 치료를 함께 받으려면 너무 비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이는 걱정할 것이 없다. 한의원에서도 자동차 보험처리로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설 연휴 안전사고의 유의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 한방을 통한 처방과 관리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험의 혜택도 받아보는 한방의 '一石二鳥(일석이조)' 효과는 어떤지 권해본다.

이정구 / 태양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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