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종렬 / 충북교육사랑 회장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인기 여자 아나운서가 출연해 "꿈 많던 여고시절 국어시간에 책을 읽는데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읽어 보라고 하시어 무엇을 잘못 읽었나 가슴 조이며 재차 읽었더니, 너는 이다음에 아나운서하면 출세하겠다고 하신 말씀 한마디가 아나운서가 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술회하는 것을 보고 느낀바가 컸다.

미국의 한 저명한 외과의사에게 어떻게 해서 의사가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루기 곤란할 정도의 난폭한 문제아 였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우연히 내 손을 만져보고, "네 손은 참으로 훌륭하고 민감해 보인다. 이 손으로 너는 값진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매일 꾸중과 질책만 들으며 살아오던 나에게 선생님의 이 한마디 칭찬의 말은 낭낭하게 울려오는 나팔소리와도 같았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그 선생님의 말씀대로 외과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면서 곤경에 빠져있을 때마다 그 초등학교 선생님의 낭낭하신 말씀이 머릿속에 되살아 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외과의사가 된 동기요, 나를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라고 대답했다는 글을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이며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박지성 선수는 평발에다 키가 작은 무명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체적인 약점을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눈여겨 본 코치의 관심과 격려로 오늘날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오늘날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교사란 단순한 지식이나 기능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 하여금 인격적인 감화를 통해 전인으로 성장발달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여야 한다.

눈만 뜨면 경쟁만을 일삼는 곳에서는 참된 인간은 자라지 못하는 것이며 창의력이 싹틀 여지가 없다.
수채화 같은 밝은 내일을 위해 꿈을 그리려 빛을 잡으려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는 여유가 마련돼야 한다.

첨단기술이 발전된 선진국의 직업의 종류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4만여 가지가 된다고 한다.
공부를 안 한다고 시험을 잘 치르지 못했다고 꾸중만할 것이 아니라 무엇 하나만이라도 아이들의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하면서 가능성의 싹을 골고루 알려주고 키워주는 것이 교육자의 소명일 것이다.

비록 공부는 잘 못하더라도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문학에 소질 있는 아이, 봉사정신이 투철한 아이, 인정이 많은 아이 등.
어떤 방면의 일이든지 남보다 낫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갖고 나아가도록 밀어주는 것이 참다운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
말썽장이도 교육 여하에 따라서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교육자란 많은 지식을 가진 교사도 아니고 가르치기만 잘하는 교사도 아니며 먼 훗날 삶의 어려운 고비 고비에서 불현듯 생각나는 선생님이 참스승이다"라던 하버드 대학의 베로히 교수의 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아이들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참스승이 되고자 다 같이 노력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유종렬 / 충북교육사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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