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학 / 청주문인협회장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과 평화협정을 맺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한때는 우리 국민은 가보지 못했던 금강산 관광을 하면서 잠시나마 민족의 슬픔을 달래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느 한순간, 새벽에 산책 나온 남한의 관광객을 죽이고는 오히려 사과는 커녕 관광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는 무례한 짓을 범하고 말았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50년간 평화협정을 맺은 경제특구 단지인 개성공단을 출퇴근하는 남한쪽 근로자들을 일방적으로 억류시키는 만행도 저질렀다. 남북한 선량한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으니 한 치도 믿을 수 없는 북한, 앞으로 정말 신뢰할 수 없는 북한과 어떻게 대처하란 말인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2005년 7천여명 이었으나 해마다 늘어 현재는 3만9천명이나 된다. 처음에는 개성 주민으로만 한정했지만 지금은 당성이 강한 아주 먼 곳에 사는 북한 주민까지 선정해 통근버스 211대가 하루 출근 4시간, 퇴근 4시간을 허비해가면서 출퇴근하고 있다. 꼭두새벽부터 4시간 정도 버스에 시달려 출근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고,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남한 기업이 제공하는 국과 반찬을 오래 먹은 북한 근로자들의 혈색은 초년생 북한 근로자들보다 좋다고 한다.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에게 남한기업은 초코파이 4개까지 간식을 주는데 많은 근로자는 먹지 않고 집으로 갖고 간다고 한다. 일부 근로자들은 초코파이 계(契)를 만들어 한 사람에게 초코파이를 몰아주어 가족과 친지들에게 나눠 준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의 근로자들에게 라면이 나올 때면 국물만 훌훌 마신 후, 먹고 싶은 라면은 먹지 못하고, 불어터진 라면은 집에 가지고 가서 굶주림에 시달린 배고픈 부모와 처자식에게 먹인다니 동족으로서 안타깝다. 우리 기업이 북한근로자에게 주는 봉급은 70불 안팎인데 땀 흘려 받은 봉급에서 북한 당국이 큰 몫을 떼어 가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특급대우다.

이렇게 많은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특혜를 입는 데도 고마운 마음은 커녕 남한을 자기 수하로 생각하며 김정일 입맛대로 대하니 한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긴, 지난 10년간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햇볕정책인 묻지마식, 퍼주기식 대북정책을 펴면서 김정일 위원장에게 질질 끌려 다녔으니 할 말이 없다.

이제라도 북한은 늦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바닥을 친 북한은 생떼는 그만 쓰고, 개성공단 같은 경제특구를 해마다 2-3개씩 더 만들어 북한 근로자를 점진적으로 해마다 20여만 명씩 늘려 기아선상에서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은혜로움과 축복을 내렸으면 한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불장난에 동요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함에 김정일은 오히려 놀라면서 개성공단의 남한 근로자들이 전처럼 통행하게 하니 다행히 아닐 수 없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비핵 개방 3000'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가 최종 목표이지만, 핵 포기 이전에도 3통(通) 즉 통신, 통행, 통관을 점진적으로 소통하자는 것이 아닌가.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제조건에서 북한 주민들이 1인당 연평균 소득이 3천달러에 이르도록 대한민국은 호혜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나아가 국제사회와 공조체제를 이뤄가면서 다각적인 대북지원책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의 근간이다.

그러나 일부 야당과 종북(從北)세력은 무조건 현 대북정책을 맹비난해대니 한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현 정부가 북한의 불장난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은 채, 보다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면서 3통(通) 즉 통신, 통행, 통관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려는 대북정책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장병학 / 청주문인협회장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