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학 / 청주문인협회장
필자는 충청북도교육청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상담위원으로 매주 하루씩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함에 가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즈음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수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청주시 산남동에 자리하고 있는 샛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다문화가정의 이해와 관심을 위한 교육 지원을 요청했기에 아침 일찍 학교를 찾았다. 수년 전, 개교할 때 참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났다. 학교를 찾았을 때 모처럼 단비가 주룩주룩 내려 그동안 메말랐던 온 대지에 갈증을 풀어주었으며, 그림처럼 예쁘게 단장한 붙박이별 학교가 꿈과 희망이 더욱 새록새록 용솟음치는 듯 했다.

샛별초 교장선생님은 대학 동기이면서 충북수필과 충북글짓기지도회에서 함께 문학의 향을 꽃피움은 물론 40여 년간 충북교육계에서 함께 활동했기에 더욱 친근미가 넘쳤다.

따근한 차 한 잔을 마신 후, 시청각실에서 고사리 같은 1학년 노랑병아리들과 4학년 학생들을 차례로 40분씩 다문화 가정의 이해와 사랑에 관한 강의를 했다.

강의를 하면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다문화 가정의 뜻을 물어 봤다. 어떤 학생은 우리가 마시는 차 문화 가정, 많은 문화를 알리는 가정 등 의아한 발언을 하는 등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다문화 가정의 참뜻을 잘 알지 못했다. 그래도 많은 학생 중에 외국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이 결혼해서 살아가는 가정이라고 대답한 학생에게 필자의 동시책(꿈을 주는 동시)을 주면서 칭찬해주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우리나라도 경제적 위상이 커지면서 외국을 지방처럼 자유롭게 드나들며 지구촌을 형성하면서 살아감에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인들과 국제결혼도 많이 하여 아들, 딸을 낳아 기르는 가정을 다문화 가정이라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제, 그들도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힘주어 말했을 때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 학생 즉 그들에게는 정말 많은 어려운 문제가 찾아옴으로 따뜻한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날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은 우리 한글을 잘 몰라 언어 소통이 잘 안돼 각 교과공부는 물론, 친구와 사귀는 어려움, 사회 적응의 고통, 문화의 차이로 겪는 어려움 등이 너무 많다고 역설했다. 이제, 이 시간 이후부터 학생들에게 학교, 이웃 등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이나 어른을 만나면 항상 친절하게 대해줌은 물론 관심,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순간 학생들의 귀는 쫑긋해졌다.

학생들마다 자신의 특기를 빨리 찾아 키워 그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입력인 독서교육과 출력인 글짓기 교육의 중요성, 주제일기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순간, 넓은 시청각실안은 숙연해지며 대다수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수업자인 나의 시선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필자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퀴즈와 음악이 담긴 영상자료를 보여주면서 학생들에게 공존하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합리적인 사고와 시각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재미있게 이해시켰다. 학생들에게 영상물을 이용하면서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퀴즈를 맞춘 학생들에게 필자의 동시책을 선사했다.

필자는 이번 기회에 학생들에게 날로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이해와 관심의 내면화, 생활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수업이 끝나고도 교실로 가지 않고 필자에게 몰려든 샛별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 독서교육과 글짓기교육을 더 듣고 싶다는 선생님과 청순한 붙박이별 고사리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장병학 / 청주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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