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학 / 청주문인협회장
전국에서 자치단체로서는 우리 충북이 가장 먼저 도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문화헌장까지 선포했고, 도립예술단을 '챔버오케스트라' (실내관현악단)로 결정하여 많은 진통 끝에 지난 6월 11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문화 선진도를 지향하는 창단 공연의 팡파레가 울렸다.

필자도 내자와 함께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대공연장 안의 아래층은 물론 이층까지 초만원을 이루면서 예술단 단원들이 악기와 조화를 이루면서 제 위치에 앉아 있는 의젓한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웠다.

#음악예술이 주는 고품스런 감성문화의 창출

지난 20여 년간 충북도민과 예술인들의 간절한 염원이면서 문화선진도 충북을 향한 충북도립예술단 창단 공연을 155만 도민과 함께 축하드린다는 정우택 지사님의 창단사에 이어 1부 행사의 막이 올랐다.

도립예술단이 정성껏 준비한 첫 연주곡은 오선준 상임지휘자의 열정 속에 작곡가 '엘가'가 세번째 결혼기념일 선물로 무명시절에 작곡해 사랑하는 아내 캐롤라인 앨리스에게 바친 '현을 위한 세레나데 마단조'곡이었다.

그 아름다운 선율이 우리의 가슴을 애잔하게 해주면서 청중들에게 힘찬 박수가 받았다.

이어서 도립예술단의 연주와 함께 피호영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으로 오페라 '춘희' 모음곡과 지진경 교수와 함께 가슴 저미는 감미로운 고음으로 슬픔의 격정에 몸서리치게 만들게 해준 '자클린의 눈물'을 감상하면서 절정을 이루기 시작하며 음악예술이 주는 고풍스런 감성문화를 창출해냈다.

다시 2부 행사가 진행됐다.

도립예술단은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거장 '앤니오 모리꼬네' 작품으로 최근에 히트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도 연주된 영화 '미션 OST'의 주제곡을 연주함으로써 우리의 심금을 애잔하게 울리게 만들었다.

이어서 이혜경 뮤지컬 배우가 영국 인기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히트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나를 생각해줘요'와 미국 최고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곡인 웨스트스토리 중 '오늘밤'을 열창함으로써 청중들로 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어 도립예술단은 솔리스트앙상블과 협연으로 우리 고장의 자랑스런 정지용 시인의 '향수'와 이탈리아의 칸초네를 메들리로 편곡한 '무정한 마음', '오 나의 태양', '산타루치아' 등 주옥같은 노래를 중창으로 불러 예술의전당 안을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끝으로 사물놀이를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수 있도록 편곡한 신나는 퓨전음악을 최고의 클라이맥스로 장식하면서 예술의전당을 꽉 메운 도민과 예술인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의 환호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문화 선진도의 큰 장을 여는 자리매김을!

앞으로 도립예술단은 이번 창단 공연을 계기로 더욱 갈고, 닦은 기량과 솜씨를 문화소외지역이나 각 시·군을 찾아다니면서 도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무한 봉사에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

오늘의 향기 넘치는 창단 연주회를 밑거름으로 삼아 청풍명월의 고장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 선진도의 큰 장을 여는 자리매김이 됨은 물론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충북도립 예술단 '챔버오케스트라' 오선준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22명의 단원들에게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힘찬 격려와 찬사를 드린다.

장병학 / 청주문인협회장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