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유치 현지르포] 대구와 공동유치 의료메카 선도 장담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정다운 거리 마음의 거리 아름다운 오송에서, 오송에서 살렵니다."

지난 13일 첨복단지 유치를 환영하기 위해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에서 열린 축하행사장에는 '서울의 찬가'가 아닌 '오송의 찬가'가 울려 퍼졌다.

   
 
▲ 지난 13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기념 축하행사가 김재욱 청원군수와 지역주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참여자들이 유치를 축하하며 만세삼창을 하는 모습.
 


많은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무대앞에서 춤사위에 빠졌으며, 한 노인은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 내 70평생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보람이 있네"라며 기쁨의 춤을 췄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1천여명의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첨복단지 유치를 자축하며, "축하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구와 공동유치가 되면서 오히려 50%를 대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던 일부 주민들도 아쉬움보다는 앞으로 있을 대구와의 경합에서도 충분히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얼마전까지 대전에서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김 모(48)씨는 "10개 도시 중에서도 우리 고향 오송이 선정됐다"며 "250만 대구와 15만 청원의 경제적 차이는 있지만, 분명히 하나된 힘으로 오송이 대구보다 한발 앞서는 의료 메카가 될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또 일부에서는 첨복단지 오송유치를 위해 힘써준 충북도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윤 모(46·여)씨는 "오송이 첨복단지에 선정된 것은 충북 150만 충북도민의 도움이 컸다"며 "언제든지 청원의 힘이 필요하다면 청원군민들 모두가 앞장서 보답하겠다"고 고개 숙여 감사를 나타냈다.

최 모(35)씨도 "청원군민들만의 힘으로는 절대 이룰수 없던 일이었다"며 "150만 충북도민의 힘이 오늘의 기쁨을 청원에 선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오송이 투기 장소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목소리와 함께, 갑작스런 변화로 주민들간 불화가 생기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2년째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 모(46)씨는 "첨복단지 유치가 확정되면서 며칠 사이에 부동산이 여러군데 생겼다"며 "서울에서 오송에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증가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송의 땅을 소유한 외지 사람들이 상당수 될 것"이라며 "주변지역에 비해 역세권 주변으로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며 걱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김 모(42)씨도 "농사를 짓고 살던 사람들에게 바람만 넣어 놓는건 아닐까 걱정된다"며 "첨복단지로 인해 오송이 고향 향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원군 한 관계자는 "일부의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듣는다면 오송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첨복단지 유치로 인한 지금의 기쁨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도록 군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국진 인턴기자 / 청원 skj7621@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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