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채용박람회장을 가다

'2009 청주 채용박람회'가 열린 24일 청주대학교 체육관에는 아직은 정장차림이 어색한 앳된 얼굴의 젊은 구직자들로 가득했다

입구 한켠에 마련된 탁자에서는 최종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점검하려는 사람과 관심기업의 정보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사람들로 뒤엉켜 혼잡했다.

취업하기에는 조금 일러보이는 대학 1~2학년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고 취업시기를 놓쳤거나 실직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노동부와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도 참가해 참가자들의 취업과 창업컨설팅을 담당했다.

이번 박람회는 (주)자화전자와 중원산업을 비롯, 총 40여개의 기업이 참가해 취업상담과 즉석 면접 등을 실시했다.

최악의 취업난을 반증하듯 올해 박람회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예년에 비해 올해는 육군과 해군, 해병대 본부 등 병무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띄었다. 육군 모병 담당관에 따르면 "취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군복무를 끝냈음에도 직업군인에 대한 문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참가자들은 취업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박람회 참가기업이 금융권과 관련된 기업이 무려 10개 이상으로 너무 집중되 있었고 육군, 해군, 해병대 등 병역과 관련된 기관도 4군데나 있어 다양한 기업이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기업의 부스가 비어있는 곳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나마 자리를 지킨 기업들도 즉석면접보다는 해당기업의 정보를 주는 것에 그치는 곳이 많아 현장면접을 예상하고 정장을 입고 나온 구직자들을 무색케 했다.

A대학교 김모(27)대학생은 "무역이나 물류쪽 기업에 관심이 있어 박람회를 참가했는데 금융권과 관련된 기업이 너무 많아 큰 도움은 별로 안된것 같다"며 "채용계획도 당장 없는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박람회에 참가한 느낌만 잔뜻 받고 간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흥덕구 사창동)씨는 "조금 더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번엔 채용시즌을 잘 맞춰 현장면접 및 즉석채용 등의 기회를 더욱 크게 확대하고 잘나가는 지방 중소기업의 참가를 유도해 많은 정보를 얻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는 총 2천7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132명이 채용가능인원으로 집계됐다. / 민정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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