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요건 못갖춰 잇단 헛걸음 대부분 20·30대 젊은층

미소금융 충북청주지점(지점장 박노성)이 개소한 지 2주가 지났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옛 석교동사무소 건물 2층에 위치한 미소금융 충북청주지점은 11일 삼삼오오 찾아오는 소액대출 신청자들로 북적였다. 가장 붐ㄱ비는 시간대는 오후 3~4시.

충북청주지점은 수도권 이외 지역의 1호 지점으로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무담보, 무보증으로 자활기금을 지원한다.

3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상진(37)씨는 컴퓨터수리점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까 해서 11일 미소금융 충북청주지점을 찾았다. 2천만원 지원을 기대했으나 신용등급 조회결과 4등급이 나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충주에 본사를 둔 묘목판매업체를 운영하는 양순자(49·여)씨 부부는 프랜차이즈 창업자금을 지원받고자 방문했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무너지면서 개인신용마저 떨어진 상태여서 무담보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단숨에 찾아온 것이다.


미소금융 충북청주지점에 따르면 11일 현재 259명이 신청했고 그중 80%는 자격요건이 안돼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52명이 지원 대상이 가능하지만 중앙회 심사와 창업교육 등이 남아있다.

개소 후 미소금융을 찾은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이 가장 많고, 부적격자 역시 청년층이 가장 많다고 지점측은 설명했다. 부적격자들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가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전 재산이 8천500만원을 넘거나 채무가 50%미만 때문이라는 게 지점측의 분석이다. 지원대상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전 재산 8천500만원 이하, 전 재산 중 부채비율이 50% 이하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박노성 충북청주지점장은 "전국적으로 지원 대상자를 10%로 잡고 있지만 충북은 20%에 달해 고무적"이라면서 "오는 20일께 지원대상 1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담원 이기흥씨는 "돈 300만원이 없어서 가게를 못하는 신청자도 있고, 여성 신청자의 경우 자녀를 2~3명 둔 이혼녀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상담자 중 지원 대상 가능자를 만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공구도소매업을 하는 김영은(29·여·가명)씨는 사업운영자금을 신청하려고 11일 지점을 찾았지만 사업자등록을 한 지 2년이 안 돼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점 방문 전에 전화상담(☎043-255-0014, 0029, 0043)을 받았다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사업운영자금의 경우 사업자등록증을 필한지 2년이 넘고 개인사업자여야 한다.

또, 11일부터는 인터넷(www.egloan.co.kr)을 통해서도 신청자격 확인이 가능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3개 신용평가회사에 등록된 본인의 신용등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로 "상담자격이 있습니다"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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