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2월의 읽을 만한 책' 청소년 권장도서 분야별 10종도 발표

지난 겨울 내린 많은 눈이 조금씩 다가오는 봄 기운에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지만 아직 찬기가 가시지는 않았다.

이렇게 축축하고 스산한 날 따뜻한 차와 함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선정한 2월의 읽을 만한 책 10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2010년도'2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장난감 도시'(이동하, 문학과지성사) 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했다.

문학 분야에 선정된 장난감 도시는 한국전쟁 후 황폐한 도시의 변두리로 이주해 온 한 소년의 영혼이 치러내는 고통스런 통과제의를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교양 부문에 헌책방을 운영하는 젊은이의 눈에 비친 책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윤성근, 이매진), 정치 사회분야에 시인인 저자가 세 번째 선보이는 인권 르포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알기쉽게 서술한 '보이지 않는 사람들'(박영희, 우리교육), 아동 분야에 거울을 가지고 재미난 표정 놀이를 하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재미있게 포착해 전달하는 글이 없는 그림책 '거울속으로'(이수지, 비룡소)가 선정됐다.

역사 부문에 선정된 '잉카 최후의 날'(킴 매쿼리, 최유나)은 캠 매쿼리가 잉카 멸망사를 승자의 눈이 아닌 잉카와 스페인 양측의 시각에서 동등하게 바라보며 새롭게 재조명한 책이다. 철학부문에는 선과 악, 은폐와 비은폐, 합리성과 비합리성 등을 논의의 기본 틀로 구성해 동양의 지혜를 새로운 가지성으로 끌어올려 철학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프랑수아 줄리앙, 박치완 외), 철학 분야에 영국의 아이들이 어떻게 소비에 탐닉하는지, 기업들은 이윤을 얻기 위해 어떻게 아이들에게 접근하는지, 마케팅 배후에서 아이들을 노리는 악덕 기업들을 파헤치는 '컨슈머 키드'(에드 메이오 외, 노승영), 과학 분야에 신경쇠약에 걸려 정신병원을 드나들던 칸토어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각각 독립된 20편의 이야기들을 교묘하게 엮어 20세기 수학이 걸어온 길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20세기 수학자들의 초상'(디트마 다스, 박승억)이 차지했다.

교양분야에는 천재, 그러나 한 사람일 수밖에 없던 모차르트가 다섯 살 때부터 비극으로 요절하기까지 를 한 편의 교향곡으로 완성한 '모차르트, 그 삶과 음악'(제러미 시프만, 임선근)이, 실용분야에 실제 죽음 앞에 선 1천명의 말기 환자들이 남기는 마지막 후회를 모은 '죽을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오츠 슈이치, 황소연)가 자리했다.

위원회는 또 '청소년권장도서'로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문학 분야에는 교육과 청소년 문제를 시간 철학이라는 독특한 시선으로 다룬 '경계에 선 아이들'(페터 회, 박현주), 철학 분야에는 일상생활 속 29가지 에피소드로 16명의 철학자의 사상을 재미있게 구성한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스벤 오르톨리 외, 김모세 외), 예술 분야에는 '아이다', '세비야의 이발사' 등 가장 많이 상연되는 10편의 오페라를 알기 쉽게 소개한 '오페라 동화'(보마르셰 외 글, 오인아 그림, 신정민), 실용 분야에는 박물관 전시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현대인의 고단한 일상을 치유하게 하는 '오후 2시의 박물관'(성혜영, 샘터사) 등이 선정됐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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