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가짜 돼지갈비’ 문제를 다뤘다. 외국산 돼지뼈에 돼지고기 중 가격이 싼 부위를 붙여서 국산 돼지갈비인양 내놓는 업소들의 행태를 지켜 보면서 돼지갈비를 좋아하는 필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돼지갈비를 맛있고 안전하게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하고 안타까워하던 차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우고기 전문기업인 다하누가 최근 김포 다하누촌 인근에 돼지갈비 전문점인 ‘황우가든’(031-987-9777)을 오픈한 것이다. 곧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강변북로, 자유로, 일산대교, 김포를 거쳐 도착한 곳은 경기 김포 월곶면 갈산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김포 다하누촌’(031-984-1170)이 이 위치한 월곶면 군하리와는 지척이었다.

황우가든은 1996년 문을 연 이래 넓은 야장과 주차장, 고풍스런 통나무집을 갖추고 이 지역에서 맛집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애기봉으로 유명한 문수산을 찾는 등산객, 강화도를 찾는 관광객, 이 지역 군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는 아들, 친구, 연인을 만나러 온 위문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15년 넘도록 많은 사랑을 받던 곳이 올해 2월 다하누촌에 인수돼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오픈했다.

다하누는 영월과 김포에 ‘다하누촌’이라는 이름의 한우마을을 운영하는 한우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원래 이 회사 최계경 대표는 오랜 시간 계경원이라는 육가공 업체를 운영하며 돼지고기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다하누촌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돼지갈비를 즐기던 최 대표가 다하누촌을 찾는 손님들에게 한우고기 외에도 정말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게 해주겠다고 공언하며 차린 집이 바로 황우가든이다. 돼지고기 전문가로도 이름을 날리던 그답게 약 15년간 서울의 유명 돼지갈비 식당을 두루 거친 주방장에게 주방을 맡겼고, 직접 맛을 체크해 최고의 맛을 실현했다.

백문이 불여일식, 방에 앉아 돼지갈비를 시켜봤다. 1인분(250g)이 8000원이다. 서울 등지에서 보통 2550g에 1만3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약 40% 정도 저렴하다. 농장과 직거래를 통해 유통거품을 제거한 덕이란다. 저가형 고기를 붙여 내오는 ‘인조 돼지갈비’가 아닌 ‘천연 돼지갈비’인 점, 냉동이 아닌 냉장인 점,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인 점 등을 생각하면 40% 이상 저렴한 셈이다. 게다가 보너스로 돼지갈비보다 비싼 목살이 곁들여져 나와 또 다른 미각을 자극한다.

불판에 올려 구운 뒤 한 조각을 입 안에 넣어 봤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사과, 배 등 20여가지 과일을 재료로 만든 양념이 속속들이 배어들어 씹을수록 달콤함이 입안 가득 흘러 넘친다. 질 좋은 숯불에 구워내서인지 향도 좋다.

돼지갈비 외에 삼겹살(1인분 200g 9000원), 불고기 전골(150g 1만원·공기밥 별도) 등도 마련된다.

이 집은 다하누촌에 있는 명품관, 본관 등에서 유명 마트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하는 한우고기를 구입해다 상차림 비용(1인 3000원)만 내면 구워 먹을 수 있게 준비해준다. 싼 돼지고기로 배 채우고 비싼 소고기로 입가심을 해주는 경제적인 외식이 가능한 셈이다.

조만간 황우가든에 한우 정육점인 ‘다하누촌 별관’이 오픈하면 더욱 편리한 쇼핑이 가능할 전망이다.
1, 2층 총 250석 규모에 동시 60대의 주차시설을 완비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369-4를 치면 된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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