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스님 천태종 사회부장

나는 대한불교 천태종 사회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우리 종단에서는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십선운동을 주창하고 많은 신도들이 실천하고 있다.

천태종, 또는 불교와 관계없는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 운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십선운동의 열 가지는 ①산목숨을 죽이지 마라(불살생) ②주지 않은 것 훔치지 마라(불투도) ③사음하지 마라(불사음) ④거짓말하지 마라(불망어) ⑤꾸며서 말하지 마라(불기어) ⑥두 가지 말하지 마라(불양설) ⑦악한 말 하지 마라(불악구) ⑧일체의 탐욕을 버려라(불탐애) ⑨성내는 마음 내지마라(불진애) ⑩ 삿된 견해 갖지마라(불치암) 이다.

우리가 이 열 가지 운동을 실천하는 이유는 이 세상 우주가 시방법계(十方法界)로 10이라는 숫자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주의 주인공인 우리 인간의 마음 바탕도 10으로 되어있다고 믿는다. 10이라는 것은 둥근 우주를 뜻하며 사람의 마음 모양이 둥근 원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는 잠시도 쉬지 않고 돌고 있으며 인생도 잠시도 쉼이 없이 흐르고 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태어나는 것도 그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생의 인연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부모나 자기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태어나게 되고 죽는 것도 마찬가지이며 살아가는 것도 똑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생의 인연도 내가 이생에서 자기 자신을 얼마나 닦고 수리하느냐에 따라 현생의 인연과 내생의 인연이 정해진다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수리하고 고치며 정진하면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허황된 탐욕을 버려야 하며 언제나 겸손한 마음 다하는 마음자세로써 상대방을 공경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결국 십선이란 것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에 있다. 이 세상 모든 선과 악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내가 지어 내가 받는 것이라는 말씀을 되새겨야 한다.

이것은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드는 운동이다. 맑고 향기로운 세상이란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향기롭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눈은 맑아야 하고, 귀는 밝아야 하며, 코는 향기로워야 한다. 입은 아름다워야 하고 육체는 즐거워야 하며 마음은 행복하여야 하는 것이다.

눈이 맑고 귀가 밝고 코가 향기롭고 입이 아름답고 몸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과 육신이 건강하고 맑고 향기롭다는 것을 말한다. 맑고 향기롭다는 것은 마음을 청정히 하면서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말이고 제일 고귀한 것이 말이며 제일 어려운 것이 만족하는 마음과 말을 착하게 하는 것이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했다. 마음이 맑고 향기로우면 그 사람의 얼굴은 항상 웃음꽃이 넘쳐나며 남에게 편안함을 주게 되고 존경을 받으며 자신의 말 한마디가 세상의 법이 되고 행동 하나가 이 세상의 등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참는 법을 알아야 하고 이겨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모습만 보아도 공경을 드리고 그쪽 방향을 바라만 보아도 즐겁고 그 목소리만 들어도 속이 시원하게 트이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정해진 규범을 어기지 말고 잘 지키는 것이며 최고의 예절은 친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모를 잘 모시고 자식을 잘 키우며 부부지간엔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가문을 길이 빛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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