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우 주성대 의기공과 교수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루어낸 뜨거운 여름의 열정만큼이나, 2010년 6월은 우리에게 원정 16강이라는 축구계의 역사를 쓴 가슴이 뜨거운 계절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이 끝난 후에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고, 기본에 충실하고, 소통을 통해 조직을 하나로 묶고, 구성원을 끝까지 믿는 등의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었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도 화제가 되지만, 조용한 리더십을 보인 주장 박지성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회주의자 보다 성실함, 교만보다 겸손, 말보다 행동, 깨끗한 품행과 매너, 자신을 세우기보다 남을 세우는 마음. 한탕주의 보다 꾸준한 노력파. 자신의 주장보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배려 등으로 회자가 되고 있는 박지성의 리더십에는 분명히 오늘날 대한민국에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오늘날과 같이 다양화, 전문화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계나 재계 또는 학계 등에서 많은 리더들의 모습은 대한민국 축구대표 주장인 박지성선수의 리더십에 비추어보면, 우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잘못은 자기 자신과 그와 관련된 몇 몇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만, 리더는 조직의 크기에 따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에 리더의 잘못은 개인의 잘못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리더의 잘못은 개인적인 불법행동도 있지만, 그보다 본질적인 것은 다양한 리더의 역할에 따른 결과가 조직을 활성화 시키지 못하고,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여 구성원에게 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 대한민국의 CEO들이 휴가 때 독서 할 적절한 베스트셀러 책으로 '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 라는 책이 권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리더로서의 자질로 가슴을 벅차게 하는 비전을 갖고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혼'을 갖고 있고, 끝임 없이 새롭고 창조적이고 지속적인 실행을 통해서 성취를 해내는 '창'의 덕목을 갖고 있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또 만나서 듣고, 또 잘 들어서 소통을 이루어내어 조직을 뭉쳐낼 수 있는 "통"의 자질을 갖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된 모습에 대한 이야기 들이다.

조직에 꿈과 비전을 갖게 하여, 목적의식과 소명의식으로 조직원들을 무장하게 하는 리더의 모습 속에서 구성원들은 즐거운 마음을 갖고 하고 있는 일에 기꺼이 신명을 다 바쳐서 매진하게 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미래가 희망차게 생각되어 진다면, 구성원들은 열정으로 하나 되어 움직일 것이다.

"희망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 것이다.

참 리더는 희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박지성의 리더십처럼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하고, 보통 사람들이 선택하는 쉬운 길을 거부하고, 늘 새롭고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이며, 다양화되고, 전문화, 글로벌화 되는 세상의 빠른 변화 속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여 저마다의 개성과 잠재력을 꽃피우도록 하는 사람이다.

항구에 배를 정착해 놓고 항해를 시키지 않는 리더는 큰 잘못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배의 본질은 파도치는 바다를 항해하여, 목적지 까지 잘 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더의 덕목으로 보면 매우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다.

큰 뜻을 세우고,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며, 물이 흐르듯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어찌 보면 당연하고 진부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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