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문어 한 마리의 몸짓에 숨을 죽일 전망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대의 스타로 떠오른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 네덜란드-스페인 간의 맞대결을 앞두고 다시 한번 예언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9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현재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박물관 수족관에 살고 있는 2살배기 문어 파울은 지금까지 100차례의 예언을 적중시키며 유명세를 탔다.

특히 독일-잉글랜드 간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비롯해 아르헨티나(8강전), 스페인전(4강전) 결과를 모두 맞히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수족관 측은 독일이 스페인에게 패한 뒤 성난 팬들이 "파울을 구워먹자"고 살해위협(?)을 하자 신변보호 차원에서 결승전에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높아진 관심 속에 파울은 다시 네덜란드와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수조 가운데 서서 다시금 예언을 하게 됐다.

결승전 당사국인 네덜란드와 스페인, 파울이 살고 있는 독일 등 3개국은 TV생중계로 예언 장면을 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파울의 예언대로 독일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신변보호를 자청하면서 다시금 승리의 예언을 열망하고 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페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 8일 독일전 직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울을 위해 안전요원팀을 독일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엘레나 에스피노자 환경부 장관과 미구엘 세바스티안 산업부 장관도 각각 "유럽 이사회에서 파울의 안전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파울을 스페인으로 데려와 보호해야 한다"며 사페테로 총리의 발언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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