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청 축구단(이하 시 축구단)이 지역 출신 선수 부족과 투자 효과 미비 등으로 불과 창단 2년6개월여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면서 존속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 축구단이 해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선수 28명 중 지역 출신 선수는 불과 3명에 이르고 있는데다 지역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투자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현 상태로는 운영이 어려워 존속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해시청 축구단은 당초 연간운영비 100%를 시 재원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08년 1월 창단한 시 축구단의 연간운영비는 매년 시 출연금 23억50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한국내셔널리그에 소속 팀(15개 팀)인 시 축구단은 창단 당시 전·후기 5위, 2009년 전기리그 우승과 통합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전기리그 11위와 FA컵 32강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시 축구단의 소속 선수 중 지역 출신은 3명에 불과한데다 지역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출범을 했지만 투자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의 재정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존속 여부의 검토로 이어졌다.

이 같은 문제는 민선5기 김맹곤 시장이 부임한 이후 최근 시 업무보고에서 공식화됐다.

김 시장은 “시 축구단 28명의 선수 중 지역 출신은 3명에 불과하고 축구단 운영이 지역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투자만큼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홈 경기를 개최해도 시민들이 관람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존속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는 “시는 대표 종목인 하키에 집중 투자를 하는 게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 축구단의 선수 구성은 지역 출신을 50% 영입해 나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선수 영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면서 존속 여부 검토에 대해서는 ”감독 재선임 후 우수선수 발굴로 기술 습득 중이어서 추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