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팀에 선발된 골키퍼 정성룡(25. 성남)과 김형일(26. 포항)이 강호 FC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정성룡과 김영광은 27일 오전 9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 기자회견에 나서 올스타 선발 소감 및 바르셀로나전 포부를 밝혔다.

두 선수는 2010남아공월드컵에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해 한국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16일 간 20만1306명이 참가한 올스타 선발 팬 투표에서 정성룡은 베스트11 중 5위인 5만3588표, 김형일은 10위인 5만2665표를 얻었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되는 정성룡은 "첫 올스타전 출전이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팬들이 뽑아 주셔서 의미가 더욱 남다른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형일 역시 "팬들이 뽑아주신 올스타팀에 포함돼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바르셀로나는 1899년에 창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회, FA컵 격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2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팀이다.

2008~2009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와 국왕컵, 스페인 슈퍼컵, UEFA챔피언스리그, UEFA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유럽 구단에서 출전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9~2010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30), 카를레스 푸욜(33),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 다비드 비야(29), 세르히오 부스케스(22), 헤라드 피케(23) 등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대표팀의 베스트11 중 절반이 넘는 6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리오넬 메시(23. 아르헨티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9. 스웨덴), 다니엘 알베스(27. 브라질) 등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한국을 울렸던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한국을 찾아 약 두 달 만에 다시 한국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게 된다.

비록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휴가가 늦어진 스페인 대표선수들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K-리그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스페인과의 평가전, 아르헨티나와의 본선 B조 2차전 등에 출전했던 정성룡은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본선에서는 메시에게 실점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좋은 기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메시 외에도 바르셀로나에는 수준급 선수들이 많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정성룡은 "스페인과 평가전을 마친 뒤 골키퍼였던 빅토르 발데스(25. 바르셀로나)와 유니폼을 교환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형일은 "바르셀로나라는 강한 상대와 맞붙는 것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K-리그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형식적인 올스타전보다는, 바르셀로나라는 강팀을 상대로 K-리그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짧은 기간 모여 훈련하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김형일은 "사실 월드컵에서 뛰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지만, 포항 복귀 후 이런 점들을 털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월드컵 준비로 팀에 기여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갚아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바르셀로나전이 그동안의 부담감을 털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이하 프로연맹) 기술위원회(위원장 김정남)는 이날 팬투표 1~11위를 차지한 각 포지션별 올스타 외에도 7명을 추가 선발해 총 18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바르셀로나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정성룡, 김형일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김 위원장은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대표선수들의 올스타전 참가여부에 대해 "스페인이 월드컵 결승까지 오르다보니 선수들의 휴가기간이 길어져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한명단 및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 최종 선수명단

▲GK=정성룡(25. 성남. 5만3588표)

▲DF=김동진(28. 울산. 7만487표), 조용형(27. 제주. 5만5200표), 김형일(26. 포항. 5만2665표), 최효진(26. 서울. 5만3010표)

▲MF=몰리나(30. 성남. 5만2962표), 구자철(21. 제주. 5만6207표), 김정우(28. 광주. 5만5081표), 에닝요(29. 전북. 5만3241표)

▲FW=이동국(31. 전북. 5만2919표), 이승렬(21. 서울. 4만8118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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