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 흑백사진 52점 전시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조영상(67) 사진작가가 3년만에 다섯번째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사진이지만 언뜻 봐서는 회화작품이 아니냐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조 작가가 대관령 산 자락에서 일주일을 오르내리며 그 중 이틀간의 시간속에 포착한 얼음꽃이 총 52점의 흑백 사진으로 탄생됐다.

특히 놀랄만한 점은 좋은 장비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컴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로 회화적이면서 추상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필름 사진으로 작업해오던 조 작가는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작품을 시도했다. 그의 작품이야말로 현대의 디지털과 옛 아날로그가 공존한 것으로 현대적 기계를 사용해 느낌은 아날로그적인 옛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다.

조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을 잘 찍고 못찍는 것에 대해 장비 탓을 많이 하는데 표현하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지 기계는 이용만 할 뿐, 기계탓을 할 게 아니다"라며 기계탓만 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일침을 놨다.

또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을 이용해 파노라마 기법을 사용, 2m이상 크기의 사진도 표현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점이 눈에 띈다.

조 작가는 "옛것의 느낌과 흑백사진의 느낌을 배가시키기 위해 3가지 인화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작업에 한지를 이용해 인화한 작품도 있는데 이는 같은 사진이라도 인화지에 따른 느낌이 어떻게 변하는지 제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목적도 있고 장면에 따라 사물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특징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관령의 나무에 핀 얼음꽃이 꼭 백로의 깃털 같다는 느낌에 매료돼 얼음꽃이 발산하는 매력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조 작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품도 리얼리즘에서 서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며 웃음을 보이는 조 작가는 세찬 눈보라가 만들어 놓은 '자연의 예술'을 예찬하며 '눈꽃사랑'이라는 주제로 이번 개인전에 관람객들을 초청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는 10월 2일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개막해 오는 10월 6일까지 계속된다. 또한 이번 개인전은 그가 지도강사로 있는 사진마당의 19번째 전시와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더욱 뜻깊다 할 수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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