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권 목판화展 '허정' / 서울인사아트센타·나무화랑서 / 19일까지 목판화 70여점 전시

충북 진천에서 한국 목판문화연구소를 운영중인 김준권 목판작가가 서울 인사아트센타와 나무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허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6일부터 11일까지 인사아트센타 지하에서 개최되며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나무화랑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제작한 수묵 목판화 약 70여점이다.

김 작가의 마음산수를 담은 수성 목판화는 2004년의 '오름' 연작에서 시작해 지난 7년여 동안 진천 백곡의 작업장에서 수련한 결과이다. 특히 2007년 이후 80점이 넘는 이번 전시 작품들은 김준권 판화예술의 정화로 꼽을 만하다.

동양적 문인화론에 근접한 심화와 한국적 산하의 이미지 찾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완만한 곡선의 산 능선과 층층이 중첩한 심협의 실루엣은 우리나라 노년기 지형의 특징을 잘 살린 리듬과 형상미이다. 안개속의 강변, 숲, 섬의 표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김 작가는 새벽이나 아침, 저녁놀, 비안개나 눈 내리는 시간을 즐겼다. 그리고 이들 풍경의 마음을 읽고 사생해왔다.

또한 최근의 작품들은 마음에 품은 산하의 한국적 조형미가 수성으로 찍어내는 기술과 거의 완벽하게 통합되었다고 보여진다. 인화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으면서 섬세하게 물길을 적절히 받는 판목을 선택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란 은행나무, 피나무, 버드나무를 주로 쓴다. 동시에 화선지의 선택도 까다롭다. 부드러운 먹이나 수성안료의 농담변화를 보면, 고도의 찍는 기술을 갖추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레 먹이 살짝 엉기거나 물기의 흔적을 남기는 여유에는 김준권의 무심함이 묻어난다. 송원문 전 중국 판화가 협회 주석이자 중국 중앙미술학원 교수는 "김준권의 작품은 평온하고 정서적이며, 함축되고 시적이며, 동방예술의 미적 특질이 풍부하다. 예를 든다면 그의 작품은 마치 한국의 산천으로부터 흘러나온 샘물처럼 영원히 마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흘러갈 것"이라고 평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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