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前 충청대 교수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많아지게 되는데, 특히 요즈음 같이 '경쟁과 불안의 시대'에서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경우, 스트레스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스트레스는 개인과 조직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됨으로써, 오늘 날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스트레스의 관리가 조직의 주요 관리영역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란 '무리한 환경의 요구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환경과의 부적합으로 인해 개인과 기업과 같은 조직에 상당한 해악을 초래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부정적 역기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순기능이 될 수도 있다. 왜냐 하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적절한 긴장감을 일으켜 개인의 심신활동이 활성화되어 창의적 활동이나 새로운 기술개발의 원동력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누적되는 문제가 되는 역기능의 경우이다.

개인의 경우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압박감과 좌절감, 우울증 등을 가져오고 신경성 소화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이는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고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한편 기업과 같은 조직의 경우 산업재해가 늘어나고 구성원들의 심신이 황폐화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는 결국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약화를 가져 올 수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마치 지친 군사를 거느리고 전쟁에 이길 수 없듯이 지나친 스트레스는 심신을 지치게 하여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기업의 성과와 장기적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실 선진국의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에 많은 관심을 두고 매우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테면, 고용지원프로그램(EPA)같은 제도를 통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의료장비를 통한 스트레스 검사를 병행해 개인별로 분석결과를 알려줌과 동시에 직급별 스트레스 관리의 필요성과 관리방법을 설명하는 예방교육도 실시하는 것이다. 그 결과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기업의 생산성도 향상 시켜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고강도 업무나 과도한 업무량, 상사와의 갈등, 과도한 성과창출 요구, 고용불안 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까지 우리 사회에서 유지되던 평생직장이 개념이 사라지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의 비전 없이 불안정한 생활을 하다 보니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문제는 중대한 사회적 과제로 보고, 다음과 같이 세가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개인의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똑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사람에 따라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나타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일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듯이 긍정적 마음가짐과 꾸준한 운동이나 명상 그리고 상담으로 문제를 풀어가야만 될 것이다.

기업의 차원에서는 직장인 개인이 해결 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확고한 비전의 설정과 관심과 배려를 넓혀가고 상담실 운영 등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에 적극 나서야만 된다. 지금까지 각 기업들은 스트레스 문제를 개인적 사생활로 범주화 시켜 관심 부족으로 적절하게 관리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끝으로 국가 차원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스트레스와 질병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기업에 보조하는 OECD국가들처럼 스트레스를 국가적 과제로 설정하여 유용한 정책적 제도가 마련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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