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이든지 인사는 동전의 양면성과 같아 반대쪽에선 뒷말이 무성하기는 마찬가지다.
 괴산군이 15일자로 단행한 인사 또한 공무원 연공서열로 순리적 인사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변화를 갈구하는 일부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소극적 인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간 경쟁속에서 능력위주의 과감한 인사정책으로, 변화를 추구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대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최대 관심사로 대두됐던 기획감사실장 자리에 박중호 자치행정과장을 전격 기용함으로써 화합을 우선으로 하는 덕장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과장은 지난 선거때 김군수의 반대편에 섰던 인물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여론이 심심찮게 나돈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김군수가 경쟁자인 김근수 재무과장을 제치고 낙점하기까지는 내심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차기선거를 의식한 포용정책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뒷맛은 개운치가 않다.

 또한 사무관 승진인사도 연공서열로 인한 토목직과 농림직을 발탁한 부분도 조직의 안정성은 높였지만 참신한 인물기용이라는 부분에서는 다소 미약했다는 지적이다.
 고참순으로 인사를 할 경우 공직사회는 무사안일로 빠지기 쉽고, 창의성이 결여된 퇴보집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많아 외국등 선진사회에서는 이 부분을 도외시하고 있다.

 결국, 김군수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도토리 키재기」라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었고, 주민 입장에선 변화를 추구한 과감한 인사가 아니어서 다소 감칠맛이 떨어졌다고 보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를 통해 공직사회에서 인물다운 인물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씹어 보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